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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세안서 “새들은 바람 부는 날 집 짓는다”

머니투데이방송 문정선 이슈팀 기자2019/11/04 18:31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는 비유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새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로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아시아 외환위기의 폭풍이 몰아칠 때 아세안+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며 아세안+3 정상회의 자체가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이기기 위해 창설됐음을 짚었다.

이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셉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면서 아세안+3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통해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오늘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고 덧붙였다.


[이하 문 대통령 발언 전문]

◆모두발언

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20여 년 전 우리가 그랬습니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폭풍이 몰아칠 때
아세안+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위기 속에 하나가 되어,
우리는 세계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튼튼한 경제권을 만들어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셉니다.
교역 위축으로, 전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둔화(synchronized slowdown)를 겪을 것이라는
IMF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은
역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회의가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오늘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무리 발언


의장님, 감사합니다.
정상 여러분,

역내 중요한 도전의 순간마다,
아세안+3는 협력을 통해 응전해왔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외에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
우리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나는 오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 과제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다양한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체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테러, 기후변화, 재난 등 초국경적 도전 과제들은
특히 인구가 밀집된 아시아에서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아세안+3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세안은 초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8-2022 아세안+3 워크플랜’을 마련했고,
한국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매년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하여
실효성을 높여 나가길 바랍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제기한
제3차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Ⅲ)에도
실효성 있는 방안의 연구를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아시아가 마주한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아시아의 정신’은
자연과의 조화와 ‘사람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아시아의 정신’이 기후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람 중심의 미래를 여는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인재 양성은 미래의 희망을 길러내는 일입니다.

한국은 아세안의 이공계 대학생 연수와
직업훈련교사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세안+3 인재교류 사업인
‘에임스(AIMS) 프로그램’ 참여 대학을 올해 두 배로 확대했고,
내년부터는 아세안 직업훈련교사와 학생들을 초청하여
‘기술직업교육훈련(TVET)’을 실시하는 등
인재 양성 협력의 폭을 더욱 넓히겠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확대로
‘사람 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이 앞당겨지길 바랍니다.

셋째, ‘아시아 연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동아시아’에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구상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아세안 10개국 모두를 방문해 협력을 구하는 등
아시아 연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국제규범 존중의 원칙을 기초로
역내 다양한 구상들과 연계 협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세안+3의 성명을 환영합니다.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상호 연계와 협력이 굳건해질수록
‘동아시아 공동체’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정상 여러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아세안의 지지와 협력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초소를 철수하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으며,
공동경비구역(JSA)의 완전 비무장화가 이뤄져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대결과 적대를 해소하는 일이 쉬울 리 없습니다.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이 없습니다.
북미 간의 실무 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위에서
대륙과 해양의 장점을 잇는 교량국가로
동북아와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정상 여러분,

우리는 오늘 협력에 대한 열정과 의지,
그리고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달 25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아세안 관계 도약의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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