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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케이손보 지분 30% 남기고 매각 검토…하나금융 '관심'

교직원공제회, 7일 더케이손보 입찰 설명회 개최...하나금융 참석
가입자 중 교직원 비중 48%...계약 보전 차원, 보유지분 30% 남기고 매각 검토
김이슬 기자

<더케이손해보험 본사 외경.>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에 나선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 등 유력 원매자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가입자 상당수가 교직원인 점을 감안해 경영 안정성 차원에서 공제회가 보유한 더케이손보 지분 30%를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인수의향서(LOI)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 설명회에는 유력 인수 후보이자 더케이손보 실사를 진행한 하나금융지주도 참석한다.

교직원공제회는 자회사 더케이손보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에서 10여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지만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자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매각주관은 삼정KPMG가 맡고 있으며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가 매물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통상 금융사가 주가순자산 비율(PBR) 1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해 더케이손보 매각가를 1500~16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교직원공제회는 이번 매각에서 지분 30%을 남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보유지분 일부를 남기는 결정은 더케이손보 가입자 상당수가 교직원공제회 회원인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교직원 위주의 고객들로 계약 유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주주 변동으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부각돼왔다. 앞서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계열사 물량 보전 차원에서 지분 5%를 남겨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 자동차보험 고객 중 교직원 비중이 48% 수준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공제회 측이 지분을 일부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하나금융이 거론된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은행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사업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손보사가 없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상표등록 절차도 마무리지었다.

특히 금융당국의 허가 절차없이 단번에 종합 손보사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은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는 배경이다.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만든 더케이손보는 손해보험 전 종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한 종합 손해보험사다.

하나금융으로선 상대적으로 낮은 매각가에 종합 라이센스를 가진 손보사를 거머쥘 수 있는 셈이다. 매각 후 주력 고객층인 교직원 이탈을 막고 장기·일반보험 비중을 점차 높여나간다면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급여력비율(RBC)도 지난 6월말 기준 185%로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악화는 인수를 고심하게 만드는 요소다. 더케이손보는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비중이 65%로 치우쳐있다. 일반 보험사가 장기보험 비중이 평균 70%를 웃도는 점과 비교해 자동차보험 비중이 유독 높은 편이다. 게다가 전체 시장 점유율은 1.8%로 미미한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125억원을 내 적자전환했고, 올 상반기에도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케이손보 내부에서는 노사합의 없는 매각을 비판하는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 측은 전날(4일) 더케이손보 본사 앞에서 교직원공제회와 자회사 경영진 및 임원이 참석하는 정례회의에 앞서 졸속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750여명의 더케이손보 직원들은 매각 이후 발생 가능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매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더케이손보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 가운데 증자를 비롯해 매각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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