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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열차 정시율이 안전에는 위협요인"

"안전투자 적극 추진…밀양역 사고 다시는 없어야"
김현이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진=뉴스1>

"한국철도의 정시율이 99.8%입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이하 한국철도) 사장이 열차 정시율보다는 안전관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손 사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생각하기에 맨날 열차가 늦어서 정시율 99.8%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국제철도연맹 기준에 의해 20분 이상 지연일 때만 지연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시율이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을 못 주고, 안전에는 오히려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발생한 직원 안전사고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2일 한국철도 경부선 밀양역 인근에서 선로 유지보수 작업(상례작업) 중이던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한국철도에서는 하루 900건, 연간 30만건의 상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 사장은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로 여러가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상례작업을 줄이고 가급적 야간에 하려고 하지만 우리나라 기차운행 시간이 길어서 틈이 많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가급적 상례작업을 어떻게 축소시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선 물리적으로 열차 정비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고속열차의 경우에는 매일 오전 1시간 동안 차량 운행을 중지하고 점검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열차에는 이런 시간이 없다.

손 사장은 "가급적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1시간씩 주간 정비시간을 갖는 것을 큰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이나 일부 운행이 많은 구간은 당장 시행하기 어려워서 야간 안전 작업시간 3시간반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하면서 한편으론 낙후된 안전투자, 노후차량 대폐차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더 나아가 '휴먼에러'까지 줄이기 위해 무리한 열차 정시율 지키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열차가 지연되면 정시율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편을 겪고 경영평가에도 안 좋다. 정시율은 안전관리율 지수에까지 영향을 크게 준다"면서도 "사실 정시율은 서비스 지수이지 안전지수가 아니다. 그 둘은 서로 보완적 관계라기 보다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이런 실상을 국민께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에게 열차 이상이 있으면 세우라고 지시했다"면서 "새 사장이 와서 열차 지연이 많아졌지만 과도기적으로 그런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에도 △임금 정상화와 노동시간 단축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안전인력 충원 △비정규직 직접고용·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3일간 한시파업을 벌였다.

손 사장은 "주요쟁점 4가지 중 사측에서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이 근로조건 개선"이라면서 "4조2교대 근무가 작년 합의됐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실행하는지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를 위해 4,600명 규모의 인력 증원을 요구했고, 한국철도는 자체 용역 등을 통해 1,800명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의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증원도 부담이다. 지난번 3일간 파업 피해액은 9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손 사장은 "증원은 사측에 권한이 없다. 최종결정권자인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생각은 또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노조를 설득해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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