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천공항 임대료에 등골 빠지는 면세점
김혜수 기자
[앵커멘트]
인천국제공항의 신규 면세 특허권 입찰이 연내 치러질 예정입니다. 롯데는 물론 국내 대기업 면세점들이 참여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관건은 높은 임대료입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지난 2016년 특허권을 반납할 정도였죠. 이후 임대료 산정이 변경되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혜수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 2016년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습니다.
3기 사업자 선정 당시 5년간 모두 4조1400억원의 임대료를 내겠다고 했지만,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과 높은 임대료를 이기지 못 하고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한 겁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후 치러진 신규 면세점 특허권 입찰 때부터 임대료 산정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낙찰가를 첫해 년도의 임대료로 보고 그 다음해부터는 이 금액에 여객수 증감율의 50%를 증감한 금액을 더해 산정하는 겁니다. 상하 기준은 9% 이내에서 결정됩니다.
롯데면세점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디에프의 첫해 임대료는 3370억원.
새로 변경된 임대료 산정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수 증가율 10%의 절반인 5%가 임대료 인상률이 됩니다.
매해 여객수가 비슷한 규모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신세계디에프가 5년간 내야할 총 임대료는 1조8000억 원이 넘습니다.
롯데면세점이 냈던 금액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인천공항의 임대료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 저희는 이번 사업권이 매출과 연동이 되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동안에는 최소 보장금액을 제안해서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은 사실 현 시장 상황과는 조금 맞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면세점에서 번 돈을 모두 임대료로 내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임대료 산정 방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