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서운 실적 한파...CEO 세대교체 '트리거' 되나
김이슬 기자
[앵커멘트]
보험사들의 실적 한파가 매섭습니다. 특화 전략으로 밀고 나간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보험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초라했는데요. CEO들까지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 부진탈출을 위한 물갈이 인사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보험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3% 감소한 978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외풍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은 한화생명입니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누적 순이익이 3675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줄어 감소폭이 57.5%로 가장 컸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역풍을 피한 곳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적립금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저금리 여파를 최소화한 영향으로 3분기 순익이 80% 증가했습니다.
국내 손해보험사 빅4도 누적 순이익이 30%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858억원으로 35.1% 줄었고, 현대해상과 DB손보 역시 30% 안팎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은 양대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영향입니다.
9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와 KB손보, DB손보 등 대다수가 90%를 웃돌았습니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올 상반기까지 130%까지 치솟아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자동차 비중을 낮추고 장기인보험을 늘리는 식으로 누적 순이익이 3.8% 증가해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보험업계에 부는 실적 한파가 대표 장수 CEO들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입니다.
올 연말까지 KB손해보험, KB생명.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 등 지주 계열 보험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부진의 배경이 제도변화와 저금리 등 외부에서 비롯되긴 했지만,실적만 보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롯데손보와 푸본현대생명 등 70년대생 CEO들이 보험업계에도 등장했는데, 실적악화가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으로 연결될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입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