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방불"…홍콩 시위 격화에 韓 ELS 시장도 '움찔'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지에서 홍콩거래소 휴장이 거론되는 등 불안감이 금융시장으로 번지자 주요 외신들은 홍콩에서의 자본 유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국내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시장(ELS)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금액은 줄이고, 다른 지수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실탄 사격 경고와 음향 대포까지. 지난 주말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진정될 줄 알았던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자 국내 증권업계도 사태 장기화를 다시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경로 중 하나인 ELS 시장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홍콩H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시위가 격화된 지난주 이후 약 4% 하락하는 등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KB증권은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홍콩H지수의 1차 지지선을 9,700포인트 선으로 제시했습니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액은 이미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반기 32조 2,000억원이었던 홍콩H지수 ELS 발행액은 하반기들어 16조 1,100억원(11월 17일까지)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면 상해 및 선전 시장 기업에 투자하는 CSI 300 지수 ELS 발행액은 크게 늘었습니다.
홍콩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 증권사가 중국 본토 등 다른 기초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ELS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홍콩H지수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강력한 'DLF 대책'으로 투자심리마저 위축된 상황.
당분간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