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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지수' 독점 깨진다…"증권사도 자체 개발 가능"

지수 개발부터 상품 출시까지 원스톱
민간 참여자 확대로 지수 다양성 확대
박소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조만간 지수산출기관에 대한 심사 기준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세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가 외부에 지수 개발을 의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지수와 관련된 상품을 '원스톱'으로 내놓을 수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증권사가 지수산출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행세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수산출기관으로 인정받으려면 ▲지수사업 2년 이상 영위 ▲5명 이상의 전문인력 유지 ▲20개 이상 지수 개발 및 운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이 진입장벽 때문에 국내 지수산출기관은 거래소·에프앤가이드·KIS채권평가·한국자산평가 등 4곳으로 운영돼왔다. 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의 점유율은 각각 45%, 20% 수준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규 지수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주기로 했다. 이후 거래소는 시행세칙 개정 작업을 진행, 곧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대표하는 지수는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이다. 이처럼 지수를 만들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며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파생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데 그동안 지수 개발을 거래소를 비롯해 특정 업체들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는 불만이 존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수 개발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와 달리 지수 개발이 거래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다양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증권사가 지수 개발을 외부 기관에 위탁, 상품을 만들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지수가 대거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양매도 ETN' 아이디어를 구상, 거래소에 지수 개발을 의뢰한 뒤 상품을 출시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양매도 ETN의 경우 지수 개발을 외부에서 담당하다 보니 소유권 논란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부분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지수를 먼저 개발하려고 업계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수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경영전략본부 소속으로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민간 증권사에서 지수 사업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금투업계가 지수사업을 주목하는 것은 인덱스 시장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시작된 국내 ETF 시장은 현재 40조원 규모로 2010년 대비 7배 커졌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ETF가 차지하는 일 거래대금 비중은 30% 수준이다. 주식형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양호한 운용 성과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등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여러 지수가 민간에서 개발되고 있다"며 "거래소의 경우 지수 개발뿐 아니라 민간이 제출한 지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오류를 잡는 방식의 후속 방안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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