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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한화 김동관 부사장 승진으로 경영승계 시동은 걸었는데

승계관련주로 주목받은 한화시스템, 상장 20일만에 공모가보다 20% 가까이 빠져
김 부사장, 4.4%에 불과한 (주)한화 지분 확대 방법이 승계 포인트
김주영 기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에서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 주력했던 김 부사장의 업무 분야가 석유화학, 소재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경영 최일선에서 보폭을 넓히고 그룹 내 위상을 강화하며 3세 경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화그룹의 승계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김 부사장의 그룹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 지분 확대 라는 과제가 있다.


(주)한화는 한화생명과 한화건설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데, 김 부사장의 (주)한화 보유 지분은 4.44%에 불과하다. 2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김동선 씨의 (주)한화 보유 지분은 각각 1.67%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김 부사장을 비롯한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해 (주)한화 지분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치솔루션(지분율: 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은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로 한화에너지(100%)와 한화시스템(14.49%) 등을 지배하고 있고 (주)한화 지분이 4.2%다. 에이치솔루션 역시 사실상 한화그룹 내 또 다른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산하에 있는 기업들의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이를 매각한 자금으로 (주)한화 지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마찬가지로 에이치솔루션 산하에 있는 기업들의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에이치솔루션을 (주)한화와 합병시켜 주식을 교환(스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정점으로 완벽한 지주사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떤 시나리오가 되든 에이치솔루션이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세 아들로서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에이치솔루션 산하에 있는 기업 중 한화시스템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ㆍ정보통신기술(ICT)을 전담하는 회사로 에이치솔루션이 3대 주주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달 1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는데, 상장 이후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오르면 에이치솔루션의 가치가 올라가고, 추후 세 아들이 이를 매각하든 주식 교환을 하든 (주)한화 지분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한화시스템은 상장 전 부터 '승계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에이치솔루션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주식을 팔 수 없는 기간) 18개월로 설정하면서 시장에선 세 아들의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못받고 있다. 3일 기준 한화시스템은 상장 20일을 맞았는데, 공모가 1만 2,250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한화시스템을 분석하는 한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으로 공모주 치고 무게감이 있는 점, 지소미아 종료 유예 등으로 방산주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시장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 이유로는 지분 7.8%를 보유한 주요 재무적투자자인 헬리오스에스앤씨의 보호예수 기간이 3개월로 설정돼 있어, 이에 대한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2021년 5월까지인 만큼 이 때까지 주가 움직임이 승계를 위한 준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에이치솔루션 산하 다른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과 지분 거래 등이 승계와 관련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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