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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증권사 리서치센터,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 '뒷전'

연내 계획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독립성 강화방안 표류
이수현 기자

[사진제공 = 뉴스1]

금융당국이 연내 도입하겠다고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강화방안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앞서 도입한 '목표주가 괴리율 제도'등이 큰 효과가 없었다고 밝힌 후에도 여전히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강화방안을 올해 업무 계획에 포함했지만 연내 시행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연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DLF(파생결합펀드) 대책 등으로 업무가 집중돼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제도 개선 방안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업계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도 아니어서 대책의 시행은 요원한 상태다.

금감원은 올해초 '목표주가 괴리율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백분율로 표시하는 목표주가 괴리율 제도는 지난 2017년 도입됐다. 금감원이 제도 도입 후 1년의 리서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매도 의견 대비 매수 의견 비중이 높았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괴리율 공시의 오류도 100건 넘게 드러났다.

당시 함께 도입한 내부검수 제도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내부검수 전담조직과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는데, 설치한 증권사의 괴리율이 평균보다도 낮아 예측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내부 조직을 설치해도 예측력을 높이는데에는 기여하지 못한 것이다. 금감원은 "형식적으로만 운영해 괴리율과의 연관관계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리서치보고서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지만 1년 가까이 되도록 후속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외부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리서치보고서 유료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올해만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흥국증권, 최근 한국투자증권까지 리서치보고서를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부수업무를 당국에 신청했다. 아직까지 리서치보고서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도 연이어 유료화 사업에 나서는 것은 사내 압박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신뢰도 떨어진 상태다. 실제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갑자기 목표주가를 두 배로 올리는 사례도 종종 발견됐다.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에 대해서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내부의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를 위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구조상 어려운 문제"라며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하면 회사에서는 '문제직원' 취급을 받고, 성난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치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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