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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국민연금 부동산 매물, 인수전 후끈 왜?

남산스퀘어 이어 오렌지센터, 매각에 투자회사 대거 참여
국내 우량 오피스 품귀 맞물려, 투자자간 과당경쟁 양상도
전병윤 차장

남산스퀘어

국민연금이 보유한 서울 대형 오피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입찰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만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만큼 국내 알짜 오피스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순화동 '오렌지센터' 인수전은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사로 구성한 컨소시엄만 13개에 달했을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다. 2개 회사가 짝을 지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경우가 다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20여개 투자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든 셈이다.

오렌지센터는 2007년 국민연금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12년간 보유한 빌딩이다. 올해 매물로 나왔는데 주변 개발 호재 기대감과 국민연금과의 거래란 점에서 다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 국민연금과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삼성SRA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 △NH아문디자산운용 △삼성증권-A운용사 △케이리츠투자운용-KB증권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이지스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코람코자산신탁 등의 7곳을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고 지난달 말 NH아문디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를 위해 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은 펀드)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당초 최고가를 써낸 다른 숏리스트를 제치고 재입찰 과정에서 가격을 높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2300억~2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경우 국민연금은 800억원대 매각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국민연금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옛 극동빌딩)도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만큼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6개 후보군 중 숏리스트로 선정된 '코레이트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 '이든자산운용-안젤로고든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간 입찰가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군에만 가격 조정의 기회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당초 가장 낮은 가격을 적어낸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매도자측과 인터뷰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상향 조정해 낙찰 받았다는 게 골자다. 국민연금과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는 정상적 절차라고 항변했지만 탈락한 업체는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국민연금은 오렌지센터 매각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또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편파성 시비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국민연금이 보유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오피스도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이번 거래 결과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가 해외 부동산 투자로 편중되고 있어 분산을 위해서라도 국내 프라임급(대형 오피스) 빌딩을 투자하려는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매물이란 상징성과 맞물리면서 우량 오피스를 인수하려는 경쟁이 가열됐다"며 "이이런 상황에서 입찰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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