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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폐손상 의심물질 검출 '쥴·KT&G 제품도…'

폐질환 유발 원인물질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 미량 검출
정부"전자담배 제조 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사용 금지"
박미라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국내 유통되고 있는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미량 검출됐다.

미국 내 판매 금지 제품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이 검출됐지만, 정부는 폐손상 연관성 조사완료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일환으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내 7개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분석대상 성분은 대마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을 비롯한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 2, 3-펜탄디온) ▲액상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 미량 검출…쥴랩스·KT&G 다수 포함

분석결과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마 성분 'THC'는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일으키는 가향물질 상당수가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1∼8.4ppm(mg/kg) 범위로 나왔다.

일반 담배의 경우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 제품(0.8ppm) ▲KT&G의 '시드 토박' 제품(0.1ppm) 유사 담배는 11개 제품에서 0.1∼8.4ppm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번 검출량은 미국식품의약국(FDA)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양이라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미국 FDA가 지난 5일 공개한 예비 검사 결과에 따르면 THC 검출제품 중 49%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희석제로 사용했고, 검출농도는 23∼88%(23만∼88만ppm) 수준이었다.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 2, 3-펜탄디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모두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디아세틸은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 나왔다.

이번에 검출된 디아세틸과 아세토인은 미국 FDA가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한 물질이다. 영국은 2016년부터 디아세틸과 2,3-펜탄디온을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 금지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은 일반 담배와 유사 담배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검출범위는 일반 담배는 14.5∼64.4%, 유사담배는 15.7∼68.9%이었다.

식약처는 "지금까지 이들 두 성분에 대한 명확한 유해성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필요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제조 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 사용 금지"

정부는 이번 식약처의 유해성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자담배 인체유해성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권고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은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자담배 사용 권고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만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강조햇다.

제품의 제조·수입·판매자 역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혼입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제조·수입·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식약처는 내년 상반기 직접 인체에 흡입돼 영향을 주는 배출물(기체성분)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액상에서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 3종 가향물질, 프로필렌글리콜 및 글리세린 등 6개 성분과 니코틴, 카르보닐류 6종,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 2종 등 9개 주요 유해성분을 대상으로 한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손상 연관성 조사'를 위해 폐손상 유발 여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전문가들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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