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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지도에 사람의 지혜 담았다…글로벌 맵핑 기업 CEO “한국 자율주행 시장 진출 검토”

카메라, 1년 만에 뉴욕시 3D지도로 '구현'…전 세계서 러브콜
2018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서 자율주행 부문상·최우수 스타트업 선정
GPS 오차범위 5m, 카메라 3cm 이내로 오차범위 축소
'주행 환경에 대한 변동성' 해결은 숙제, 글로벌 시장 지속 공략
김승교 기자

카메라가 3D 정밀지도 구현을 위해 운행 중인 라이다(사진제공=에이치엔티)


“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3D 정밀지도는 운전을 하며 축적한 정보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수단입니다. 사람이 수천 번 반복하며 얻은 경험과 학습을 농축시켜 기술로 구현하는, 마치 기계에게 사람의 지혜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맵핑 전문 기업 ‘카메라(CARMERA)'의 CEO인 로 굽타(Ro Gupta)는 자율주행을 위한 3D 정밀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이 같이 정의했다.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수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된 기술이 자동차와 결합할 때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 자율주행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이치엔티, 세종시 등과 자율주행 분야의 공동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로 굽타 CEO를 단독으로 만나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차를 최소화 시키는 정밀도가 3D 지도의 기술 핵심”

카메라는 2017년부터 뉴욕시와 함께 도시 전체를 3D 정밀지도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한 자율주행 맵핑 기술 전문기업이다. 3차원 정밀지도 구축 사업과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업, 정밀한 거리 단위의 데이터 플랫폼을 적용한 기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는 자율주행 부문상과 2018년 최우수 스타트업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카메라의 로 굽타(Ro Gupta) CEO(사진 왼쪽)와 에단 소렐그린(Ethan Sorrelgreen) CPO가 카메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에이치엔티)


“카메라는 레이더와 라이다 등 센서를 통해 실제 도로를 3차원으로 형상화하는 부분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했습니다. 기존 2차원 지도보다 더 정밀한 정보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차원 지도에서는 평평하게 보이는 구간을 도로의 경사도와 갈라짐, 건물 간의 간격까지 모두 표현해 내는 게 카메라의 기술입니다. 여기에 GPS가 5m 정도의 오차가 있다면, 카메라는 최대 3cm까지 오차를 줄였습니다. cm단위 차이로 사람의 목숨이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명의 위협을 최소화 시키는 게 저희의 기술력입니다.

기술력을 앞세운 카메라는 지난해 6월 구글의 투자를 받고 승승장구하며 뉴욕시와 함께 도시 전체를 3D 정밀지도로 구현해냈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로 꼽히는 뉴욕에서 맵핑 서비스를 시작하다보니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플랫폼을 함께 구축하자는 제안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의 에이치엔티였다. 에이치엔티가 인수한 미국의 자율주행 기업 ‘우모(UMO)'를 통해 연을 맺게 된 카메라는 세종시를 방문해 정부의 정책 지원과 인프라, 기술 협력 등을 검토했다.

■“한국은 자율주행에 대한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

굽타 CEO는 2년 전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한국에서 본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완성차 회사와 통신, 부품 업체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거기에 정부와 개인 회사들도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모습 등을 볼 때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서 일하기 전 애플과 아마존에서 지도를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알겠지만 한국은 보안 이슈가 까다로운 국가 중에 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경영진들은 한국 규제를 직접 풀고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데이터 축적 측면 등 여러 부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자율주행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의 기술자들.(사진제공=에이치엔티)


최근 손 스튜어트 구글 웨이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가 우모의 신규 사내이사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아직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진 못했지만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통신 인프라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과 승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세종시를 방문한 것도 한국에서 기회를 찾아보고 검토하기 위해섭니다. 숀과도 2년 간 뉴욕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한국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세종시를 방문하며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어 간다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종시는 카메라가 찾고 있는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했고, 거기에 소비자(자율주행 업체)들이 직접 카메라의 기술을 사용하기 적합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를 만든다는 건 기계에 사람의 지혜를 부여하는 것”

카메라는 3D 정밀지도 기술 전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주행 환경에 대한 변동성’을 해소해야한다는 숙제를 갖고 있다. 라이다 기술로 도시를 촬영해 지도를 구현할 수는 있지만, 결국 실시간으로 바뀌는 주행 환경을 지도로 나타내야하는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굽타 CEO의 목표다.

“변화하는 환경을 실시간으로 받아 기계가 학습하고 전달하는 기술을 구현해내는 게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학교 근처에서 하교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뛰어나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과 지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는 그걸 모릅니다. 사람이 지식과 경험으로 쌓은 지혜를 지도라는 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해 그 부분을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카메라는 최근 도요타와 자동차 안에 있는 센서를 통해 지도 정보를 업데이트 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택배차에 비치된 휴대폰으로 촬영된 정보를 지도에 싣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주행 상황에 맞게 3D 정밀지도를 구현하는 기술이 카메라의 미래 먹거리인 셈이다.

굽타 CEO는 “미국도 있지만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메라의 기술이 필요한 나라를 직접 찾아 거기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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