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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사법 리스크'에 흔들리는 삼성…경영 시계 '안갯속'

핵심 임원들 연이은 사법 처리…이달 들어 삼성 계열사 임원 10명 구속
변화와 혁신 요구 거세져…전면적 쇄인방안 내놓을 전망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 기자broken@mtn.co.kr2019/1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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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성이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이후 각종 사건으로 검찰수사와 재판등에 밝이 묶여있는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7명이 한꺼번에 구속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비상상태에 빠졌습니다.각종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핵심임원들만 50명을 넘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고 기자. 삼성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들만 52명이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여기에는 어떤 사람이 포함된 건가요?

기자: 네. 이달 들어서만 10명이 구속됐습니다.

지난 9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의혹의 증거인멸로 부사장 3명이 구속됐고요.

13일과 17일에는 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으로 각각 1명과 6명이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등 3명 파기환송 선고 앞두고 있는데 구속된 전력을 포함하면 3년간 13명이나 구속된 셈입니다.

직급별로 나눠보면 부회장 2명과 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4명, 자문위원 1명입니다.

이달 들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의혹과 증거인멸 사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등 대형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집중되면서 구속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는 중인 데다가, 이번에 "삼성의 2인자'로 꼽혔던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까지 구속된 건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기업 총수와 이사회 의장이 모두 구속된 사례나, 같은 시기에 재판을 받는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임원들이 구속되면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자: 네. 당장 12월 정기 인사가 몇 주째 지연되고 있는데요.

삼성 내부에서도 사업을 지휘할 주체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사업 계획도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상훈 이사회 의장이 구속됐다는 점은 시기적으로 삼성에 뼈아픈 타격입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실상 미래전략실 해체이후 경영의 중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사회는 원래 총 11명.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 됐는데요.

사내이사 5명 중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자리에서 물러났고요, 여기에 이상훈 의장까지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남은 사내이사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사업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3명만 남았습니다.

물론 시스템적으로 경영 공백에 대한 대응이 마련돼 있고, 법적으로도 이사회는 3인 이상이면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반도체 분야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와중에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의사결정이 늦어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의장은 2012년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고 지난해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가치 제고 같은 굵직한 현안을 지휘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에 현금배당을 2배로 늘린 주주 환원정책이나, 지난해 액면분할, 내부 계열사와의 거래, 그리고 10억원 이상의 대외 후원금은 모두 이상훈 의장이 이끌었습니다.

이상훈 의장 이외에도 물론 구속된 인사들은 대부분 재무와 인사를 책임지는 부사장 이상 최고위 임원들입니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 한꺼번에 핵심 임원들이 사법처리가 돼버리면 갑자기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혁신을 해가고 삼성 발전시키고 투자하겠다라는 것이 있을텐데, 그런 로드맵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차질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사태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오게 됐느냐에 대해서 삼성 내부에서도 탄식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듯 한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사실 반도체 기술 분야 같은 경우 삼성이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 앞서 있는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이면에 노사 문제처럼 지체된 분야도 있었습니다.

삼성도 공식입장에서노사 문제로 인해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변화도 약속했는데요.

이전에 과거에 관습에 따르다보니 미진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 한다는 업계의 제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삼성이 이 또한 일본의 소재 규제와 마찬가지로 노사 문제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그동안 국민적 인식에서 안 좋았던 부분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다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삼성 측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옮길 시기가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조만간 뉴 삼성이든 제2의 삼성이든, 삼성이 전면적인 쇄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이 계열사 전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회의는 지난 2017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삼성에게 '준법 경영'이라는 숙제를 던졌는데요.

지난 6일에 열린 3차 공판에서도 또다시 "앞으로 권력으로부터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기업이 응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삼성 전체 차원의 답을 다음번 기일까지 재판부에 제시해 달라" 주문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1월에 17일에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권력과 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과거 관습을 끊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옥고까지 치르며 숱한 고뇌를 했을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 즉 그의 경영철학과 함께 삼성의 새로운 비전을 담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고장석기자

broken@mtn.co.kr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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