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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통' 넷마블 해외사업 총괄역이 회사 떠나 중국으로 돌아간 까닭은?

전동해 부사장, 넷마블 떠나 중국의 UCC 업체 '빌리빌리'로 이적
서정근 기자

넷마블의 아시아 사업 총괄역 전동해 부사장이 넷마블을 떠나 중국의 대형 UCC 업체 빌리빌리(vilivili)로 이적했다.

게임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으로 꼽힌 인사였는데,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 수입 제한이 지속되자 더 이상 한국 업체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부각됐으나, 중국 정부는 유독 한국게임에만 수입제한을 3년여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동해 전 넷마블 부사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동해 씨는 최근 넷마블을 떠나 중국의 UCC 업체 빌리빌리의 게임사업 부문에 합류했다.

전동해 씨는 대만 국적의 게임사업 전문가로, 액토즈소프트·위메이드·웹젠 등에서 일하며 중화권 사업을 담당했다.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의 유력게임사 샨다게임즈의 사장이 됐고, 샨다의 한국 내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의 대표를 맡았다.

'미르의전설2', '뮤 온라인', '드래곤네스트' 등 중국 시장에서 게임한류로 주목받은 게임들을 발굴해 현지 흥행에 기여한 이력이 있다. 일본 게임업계와도 교분이 깊어, 샨다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 사장을 맡으며 '밀리언아서'의 동아시아 흥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샨다게임즈가 세기화통에 인수되자 2017년 넷마블로 이적, 신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 '레이븐' 등 주력게임을 중국에 연이어 선보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해 고심하던 때로, 전동해 씨를 중화권 사업 활성화를 위한 '청부사'로 영입한 것이다.

전동해 씨가 넷마블에 재직하는 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이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현지 서비스 준비를 진행했으나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 규제가 지속되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전동해 전 부사장이 사임한 것이 맞다"고 밝혔는데, 아직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해 씨는 넷마블 본사의 중화권 사업 총괄역 외에도 넷마블 조이밤, 넷마블 홍콩 등 해외 법인 대표도 겸직했다.

전동해 씨가 합류한 '빌리빌리'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동영상 UCC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2018년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빌리빌리 플랫폼 내에 모바일 게임 센터를 구축, 게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벽람항로' 등의 히트작을 배출했다. 전동해 씨는 빌리빌리의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 일본 등 인접국가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만계 화교로 알려진 전동해 씨는 지난 2014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전동해 씨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것은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이 인접국 한국의 게임만 3년여간 수입을 불허하고 있는 기형적인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처럼 중국 시장 성과로 회사 가치를 급격히 키우는 것은 불가능해진지 오래다.

일개 개인의 행보와 별개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G2'의 한 축인 중국이 특정 품목에 한해 개별 국가에만 수년 째 수입제한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산업의 한 종사자는 "분명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이를 개선할 여지도 없어 보이는 것이 절망적"이라며 "한국 게임의 현지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중 중국 게임의 성장세가 가팔라, 이제 현지 시장이 다시 개방된다 해도 한국 게임이 비교우위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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