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남매의 난 터졌다…조현아 “선친 유훈과 다르게 경영한다” 조원태 회장 공격

[앵커멘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선친의 공동경영 유훈을 어긴 것이라며 반기를 들고 나선건데요.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발전을 위해 다른 주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승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어떠한 합의가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경영 복귀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이 복귀 의사가 없는 것처럼 발표했고, 연말 인사에서도 조 전 부사장을 배제하자 결국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겁니다.

[전화인터뷰]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법률대리인
(조양호 회장의 유훈대로)같이 화합해서 운영하고 경영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한 협의 자체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쪽에서는 어떻게든 협의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조원태 회장 쪽에서)그런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회사 경영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에 의거해 행사돼야 한다"며 "이번 논란이 회사 경영에 안정을 해치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한진가의 지분보유 현황은 조원태 회장이 6.46% , 조현아 전 부사장 6.43%, 조현민 전무 6.42%, 그리고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이 5.2%를 고르게 나눠 갖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해야하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은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상황.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공격을 가까스로 넘긴 한진가가 이번엔 남매의 난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중대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이 한진칼의 지분을 최근 추가로 취득했습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오늘(23)일 한진칼의 주식 지분을 직전 보고일인 5월 28일의 15.98%에서 추가 취득해 17.29%로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입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