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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DLF·낙하산 논란'...혼돈의 은행권 CEO 인사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we_friends@mtn.co.kr2020/01/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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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권 CEO 인사가 일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차기 기업은행장 임명을 놓고선 노조 반발이 거셉니다. DLF 사태로 중징계가 예고된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의 경우 당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감행하고 있어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기사내용]
앵커1> 우리금융지주부터 살펴볼까요? 금융당국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과감하게 연임을 추진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차기 지주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습니다.

앞서 신한금융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지주나 은행이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검증을 받은 것과 비교해 상당히 전격적으로 절차를 진행한 건데요.

특히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어서 다수의 피해자를 낳은 파생결합펀드, DLF 사태의 징계 당사자입니다.

금융당국이 오는 16일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손태승 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징계가 나오기도 전에 이번 연임 결정이 나오면서 우리금융과 손 회장이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2> 징계 수위가 나오기도 전에 연임을 결정한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징계 수위에 따라서 손 회장의 연임이 어떻게 결론 나는 것인지 알려주시죠.

기자> 금융감독원은 현재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사전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데요.

제재심에서 문책경고 아래의 경징계가 나오면 당연히 손 회장의 연임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중징계가 나올 경우가 관건인데요.

중징계를 받으면 최소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됩니다.

다만 손 회장의 경우 중징계를 받더라도 이런 제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이 중징계를 확정했다고 해서 바로 취업 제한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인데요.

금감원 결정 이후에도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어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후에 CEO와 기관에 대한 제재 결과를 묶어서 내는데요.

기관이 제재 결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한다면 징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늦춰지겠죠.

이 시점이 오는 3월을 넘어간다면, 손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 회장의 연임이 오는 3월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기 때문에, 주총의 연임 확정 이후에 결론나는 징계는 손 회장의 연임에 효력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앵커3>이론적으로는 연임에 걸림돌이 없어 보이는군요. 또 그런 점을 감안해서 우리금융이 연임 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당국 입장에서는 교묘하게 제재를 피해 연임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시장에 올바른 시그널을 내보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DLF 사태 제재에 대한 금감원의 입장인데요.

CEO의 책임론에 한층 무게를 둔 입장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의 연임 결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여지가 충분합니다.

다만 최근에 은행권 CEO들의 연임에 대해서 당국의 개입 정도, 입김이 과거보다 약화하는 추세여서 우리금융 측이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당시에만 해도 당국은 강도 높은 반대 입장을 내면서 연임 절차에 개입했습니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김정태 회장을 겨냥해 "경쟁자를 없애고 연임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책무유기"라고 직격탄을 날렸죠.

금감원도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기업에 대한 특혜대출 검사를 이유로 회장 선임 절차를 늦춰줄 것을 하나금융에 요청했지만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연임을 강행했습니다.

결국 당국이 관치 논란만 낳고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한 채 체면만 구긴 상황이 됐는데요.

이후 당국은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개입을 자제했습니다.

조 회장 역시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로 법적 리스크가 있었지만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앵커4> 최근의 흐름을 보면 손 회장의 연임 시도도 큰 무리수는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업은행으로 넘어가 볼까요? 고위 관료출신으로 차기 기업은행장 임명이 굳어지는 상황이죠?


기자> 네, 이전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이미 지난달 27일로 끝났는데, 여전히 기업은행 차기 행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데요,

당초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금융권 이력이 거의 없는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반발이 거셌습니다.

그러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부상했는데요,

기재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과 OECD 등의 해외기구를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윤 전 수석이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금융을 맡을 만 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만 노조에서는 여전히 낙하산 인사, 은행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며 반발이 거센 상황이서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비정상적인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고 있는데, 인사 논란이 빨리 정리돼야 하겠네요. 관련 소식 계속 전해주시죠.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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