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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깊은 내공의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유틸렉스

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가 세운 회사…항체치료제 등 개발

머니투데이방송 정희영 기자hee082@mtn.co.kr2020/01/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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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면역항암제개발 바이오기업인 유틸렉스를 살펴봅니다. 정희영 기자가 함께합니다.

[ 키워드 ]
1. 권병세
2. 활성화
3. 1억분의 1


앵커1) 유틸렉스는 2018년 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죠.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유틸렉스는 면역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에요. 2015년 회사 설립 후 3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설립된 지 5년 된 신생회사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상당한 내공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앵커2) 바로 키워드를 통해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권병세'입니다. 유틸렉스 회장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보통 첫 번째 키워드는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뽑는데요. 유틸렉스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이면 사실 설명이 끝납니다. ‘면역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가 세운 회사’라고 말이죠. 시장에서도 유틸렉스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권병세 회장은 40여 년 동안 면역학 연구를 해왔습니다. 2005년에는 교육부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국가석학(star faculty) 11인'을 발표했는데 권병세 회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권 회장의 업적이 무엇이냐? 바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있는 면역활성화 수용체인 '4-1BB'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4-1BB의 개념이 어렵죠? 4-1BB에 대해 권 회장이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권병세 / 유틸렉스 회장
4-1BB는 T세포 활성화물질입니다. 특이한 점은 4-1BB는 유도성 활성화물질이에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T세포가 제거하는데, 제거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타나는 물질이 4-1BB에요.]

T세포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인자로 보통은 혈액 내 비활성 상태로 있다가 암세포, 세균 등 항원의 자극을 받으면 활성 형태로 변해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T세포는 어떻게 활성화되냐? 두 가지 신호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세균 등 항원의 신호입니다. 항원이 몸속에 침입하면 항원제시세포가 이 침입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공동자극신호인데요. 항원과 T세포에 있는 공동자극인자가 결합해 신호를 보내야만 T세포가 활성화됩니다.

권 회장은 T세포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유도성 공동자극인자가 T세포 표면에 발현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유도성 공동자극인자의 신호가 T세포에 전달되면 T세포의 활성화가 최종적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이 유도성 공동자극인자가 바로 4-1BB입니다.

4-1BB는 면역 기능을 선택적으로 키우거나 줄여 T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권병세 / 유틸렉스 회장
4-1BB는 선택적이에요. 4-1BB를 타깃으로 하면 다른 T세포 활성화 물질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4-1BB의 특징이죠.]

권 회장은 1984년 4-1BB을 처음 발견한 후 검증 과정을 거쳐 1989년 공식 발표합니다. 현재 많은 면역치료제가 4-1BB를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급 논문 인용건수도 1만7000회에 달랍니다.

[권병세 / 유틸렉스 회장
그때까지 발표된 많은 예를 봐서 4-1BB이 중요한 저분자물질이고, 그때까지 알려져있지 않은 기작을 4-1BB로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중요한 도구였는데 이것이 치료제로 많은 분야에 이용될 줄은 몰랐고.]


앵커3) 두 번째 키워드도 볼까요? 활성화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유틸렉스의 항체치료제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두 번째 키워드를 정했는데요.

면역세포가 암을 죽이기 위해서는 활성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암세포가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신호를 차단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겁니다. 키트루다, 옵디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가 이 방식을 씁니다.

두 번째는 T세포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수용체를 자극해서 T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겁니다. 유틸렉스의 항체치료제는 이쪽인데요.

면역관문억제제에 비해 면역관문활성제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유틸렉스의 연구소장인 한정훈 부사장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한정훈 / 유틸렉스 연구소장
실제로 T세포가 활성이 안 돼서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억제제는 활성이 된 것을 가정한 겁니다. 그런데 활성제는 활성이 안 된 것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항암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체치료제는 4-1BB를 타깃으로 하는 EU101로 백혈병을 포함한 혈액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U101는 2017년 중국 절강화해제약과 중국시장에 대한 개발 및 판권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현재 연구개발은 국내보다 6개월 정도 빠른 상황. 내년 중국에서 임상1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정훈 / 유틸렉스 연구소장
1월에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의 원숭이 독성시험, 동물에서 독성을 검증하는 실험을 마치게 됩니다. 1월에 GLP 독성 데이터가 나오면 아마 3~4개월 후에 임상1상을 시작할 겁니다. 중국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의 약효와 안정성을 확인하는 임상이라고...]

EU101의 국내 개발은 현재 기초연구를 끝내고 시료 생산에 돌입한 상태. 회사는 올 3분기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EU101 외에 유틸렉스는 EU102, EU103 항체치료제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EU102는 4-1BB와 같은 T세포 공동자극인자인 AITR과 결합해 T세포의 면역을 활성화시킵니다. T세포를 억제하는 조절T세포를 도움T세포로 바꿔 항암 효과를 향상시키는 효능도 있습니다.

EU103는 암 성장을 돕는 M2대식세포를 암성장을 억제하는 M1대식세포로 전환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입니다.

EU102와 EU103의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최수영 / 유틸렉스 사장
EU103은 두 번째로 기초연구가 끝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료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4월에 IND(임상시험계획서)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을 진행 중인 EU102는 기초연구 중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시료 생산이 들어가서 2022년 10월에 허가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자료가 준비될 것 같습니다.]


앵커4) 세 번째 키워드도 궁금한데요. 1억분의 1입니다. 전혀 예상이 안 되는데요. 설명해 주시죠.

유틸렉스의 T세포 치료제의 경쟁력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키워드를 정해봤는데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설명하는 게 낫겠죠? 한정훈 유틸렉스 연구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한정훈 / 유틸렉스 연구소장
우리 몸속에는 1억개 종류의 T세포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 항원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한 종류의 T세포만 뽑아내는 것이 중요한 기술입니다. 1억분의 1 확률로 고순도로 아주 강력한 T세포만 뽑아내기 때문에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암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만을 분리해 배양한 뒤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자가 유래 T세포 치료제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여기에 더해 회사는 T세포 제조 공정의 표준화와 제품 규격화에 성공하면서 제품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생산 비용의 경제성도 확보했습니다.

유틸렉스의 T세포 치료제는 림프종이나 후두암 등을 치료하는 앱비앤티셀과 비소세포성 폐암 등을 치료하는 터티앤티셀, 교모세포종 등을 치료하는 위티앤티셀이 있습니다. //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큰 것은 앱비앤티셀. 현재 국내 임상2상이 식약처 조치로 중단된 상황인데요. 회사는 중단된 임상과 별개로 올해 새로운 임상2상을 올해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T세포 치료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최수영 / 유틸렉스 사장
중국은 저희와 허가 과정이 달라서 일단은 연구자 임상1상을 시작해서 1상을 종료한 후에 허가 임상으로 변경해서 허가 임상2상을 2022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이 가장 크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뎅. 미국에서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서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 자회사는 올해 초 설립 예정이고, 2021년 미국에서 앱비앤티 임상계획서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의 또 다른 성장 중심 축은 ‘CAR-T치료제’

CAR-T 치료제는 환자 몸 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를 말합니다.

유틸렉스의 CAR-T 치료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정훈 / 유틸렉스 연구소장
기존 CAR-T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보통 세포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합니다. 유틸렉스 CAR-T는 암세포만 공격하게 만들어 진 겁니다. 두 번째는 기존의 CAR-T는 활성화물질인데요. 1세대 4-1BB를 썼습니다. 유틸렉스는 차세대, 더 좋은 4-1BB를 쓰기 때문에 더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공정보다 더 단순화된 공정을 쓰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CAR-T 타깃이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검도 강점입니다.

회사는 2021년 빠르면 3분기에 국내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고, 임상2상부터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5) 유틸렉스의 중장기 목표 또는 계획도 짚어볼까요?

기자) 신년인 만큼 올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한번 물어봤거든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내보였는데요. 최수영 유틸렉스 사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최수영 / 유틸렉스 사장
EU101의 임상 진입과 현재 임상1상과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앱비앤티셀과 관련 좋은 데이터를 얻고 2상으로 보내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이중항체, 차세대 유전체, 차세대 유니버셜 CAR-T 등 기초적인 연구들이 많이 진행이 돼서 저희가 추후 새로운 임상 후보물질들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회장의 경영 철학이 궁금하더라고요.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면역학 권위자는 어떤 회사를 꿈꾸는지 궁금해서 질문해봤거든요. 권병세 회장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권병세 / 유틸렉스 회장
기초 과학에 기반을 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라는 것이 사람들한테 인식이 됐으면 좋겠고 우리가 개발한 신약이 난치성, 불치성 환자의 완치에 기여를 해서 세계 곳곳에서 처방하는 회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권병세 회장은 따뜻한 회사, 이웃을 챙기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런 바람을 토대로 회사가 앞으로 건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정희영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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