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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싸지는 착한실손, 갈아타기 효과 '글쎄'

실손보험 보험료 9%대 인상폭만큼 착한실손 보험료 인하 전망
착한실손, 구실손 보험보다 자기부담금 높은 구조
김이슬 기자


'착한 실손'이라 불리는 신실손보험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실손보험 보험료 인상폭만큼 착한 실손보험 보험료는 인하된다. 실손보험 인상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실손보험료가 오르는 만큼 착한실손 보험료를 인하할 것을 주문했다. 보험사들은 새해부터 실손보험 보험료를 9%대 인상했는데, 착한실손 가입자는 갱신 시점이나 신규가입 시점에서 보험료가 9%만큼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9%대 인상한 것은 치솟은 손해율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1.8%에서 올 상반기 129.6%를 기록한 뒤 3분기 130%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30원을 지출했다는 의미로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급등을 고려해 당초 보험료를 20%가량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음에 따라 인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실손보험 보험료가 결국 최대 9.9% 인상했지만 지난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실손보험 보험료는 큰 폭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신실손보험은 의료쇼핑과 과잉진료가 집중되는 MRI,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등 3가지를 특약으로 분리해 나온 상품이다.

구실손보험에 비해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입자가 많지 않을 뿐더러 손해율도 70~8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착한실손 보험료가 구실손 대비 크게 낮아지면 가입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보험금 청구를 한번도 한 적 없는 가입자가 40%에 달한다. 실손보험금 청구가 많지 않은 가입자를 위주로 신실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자기부담금이 0%이거나 적은 구실손보험의 보장 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갈아타기를 할 수요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10월 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다. 2014년 가입자도 치료비 90%를 보장받지만, 신실손보험은 입원, 통원이든 70%만 보장받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만원이 넘는 MRI, 9만원인 수액주사를 자기부담금 없이 진료 받아온 구실손 가입자들은 당장 보험료가 올랐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큰 보장혜택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료 차등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실손보험 구조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이용 횟수가 많을수록 보험료를 더 받는 할증제를 도입해 과잉진료 행태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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