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사안 중대…은행 신뢰·수익 타격"-키움증권
조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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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수익률 돌려막기와 대출 사기 사건 등에 연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은행과 증권사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전 금융사고와는 다른 파급력을 금융시장에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의 65%가 개방형인데다 폐쇄형 역시 대부분 6개월 이내의 단기로 환매 증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하거나 가능성 높은 펀드는 총 1조 5,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환매자 중단된 펀드의 손실률은 최대 70%로,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사태로 인해 펀드런 상황마저 직면하고 있다"며 "단순 불완전 판매를 넘어 불법적 요소도 적지 않아 판매사의 손실 부담률은 DLF 사례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사태로 다른 사모펀드운용사에서도 환매가 지속될 경우, 개방형 비중이 높고 만기가 단기인 사모펀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환사채(CB)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운용함에도 전문 사모펀드 업계의 개방형 펀드 비중이 51%로 높은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는 금융회사의 신뢰도와 수익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사모펀드 업계 최대 운용사, 그리고 대형 금융회사가 연루된 사건으로 금융사의 신뢰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DLF 사태에 이어 라임사태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국내 PB 시장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관리 수익이 은행 세전이익의 11%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은행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금융사는 단순히 현재 수익감소를 걱정해 ELS 신탁 판매를 요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