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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에 유가 불붙자 원유 DLS 급랭

미국-이란 갈등 고조에 국제유가(WTI) 이틀 동안 3.4%↑
기초자산 가격 급등에 원유 DLS 신규발행 '부담'
허윤영 기자



중동발(發) 리스크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신규 발행이 뚝 끊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자는 이번 국제유가 급등을 조기상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나 가격 변동폭이 커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어 신규 투자자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 오른 63.27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 이후 2거래일 동안 3.4%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미 미국과 이란의 충돌 전부터 수급이 불안해져 상승 압력을 받던 상황이었다. WTI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20% 가량 가격이 올랐는데, 이번 사태로 상승세가 더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유시장은 지난해 대비 수급 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슈로 공급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WTI는 배럴당 60~7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극단적 상황이 전개되면 유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ELS·D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한 직후를 투자 적기로 본다. 기초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면 그만큼 상승 여력도 클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과 7월 원유 DLS 신규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오갔는데 당시 국제유가가 단기간 20%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하면 하락폭도 클 수 있어 신규 투자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수익 가능성이 줄어 드는 만큼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할 약정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 매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증권사도 수익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증권사는 ELS와 DLS를 발행하면서 조달한 자금으로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트레이딩) 수익을 올리는데, DLS 발행이 위축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이미 DLS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에 부담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은 111조원으로 2년 만에 잔액이 감소했다.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액도 3분기 6,970억원에서 4분기 2,038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급등했으면 그만큼 하락폭도 빠를 수 있어 쉽사리 상품 발행에 나서긴 힘든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상품 신뢰도 하락에 대외악재까지 겹쳐 DLS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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