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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AI는 선택 아닌 필수"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 인터뷰
"헤지펀드 성장은 전세계적 기류…DLS·라임운용 '성장통' 넘어서야"
"AI로 딜소싱부터 위험관리까지…전분야에서 활용 가능"
조형근 기자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위험을 줄이고 질적 성장을 이끄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은 9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에서 "대체투자와 인공지능의 접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 전통자산(주식·채권)을 제외한 투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삼영 원장은 20년 넘게 헤지펀드 관련 분야에서 교수와 자문위원,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다수 글로벌 운용사에서 투자 관련 자문위원과 부사장 등을 역임한 대체투자 전문가다. 최근에는 금융분야에 AI를 융합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으로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에서 '인공지능과 핀테크'(AI & FinTech) 과정의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정 원장은 "투자자는 물론 운용사와 증권사, 연기금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체투자 중 특히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은 전세계적인 기류로, 한국 정부도 사모펀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맞물려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체투자가 전체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5.1%에서 지난해 10월 말 33.9%로 대폭 늘었다.

다만 대체투자 중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상품(DLS)·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주춤한 모습이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S 문제와 1조 넘게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적 팽창에 더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시장의 볼륨(Volume)이 커지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모펀드 적정투자자 요건을 손보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투자분야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험을 관리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AI를 투자에 활용하고 있지만, 해외와 달리 주식 트레이딩이나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 관심이 쏠린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주식 트레이딩은 물론 리스크 관리나 부동산 적정가격 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정 원장은 "AI는 투자처 발굴(딜 소싱)부터 투자결정과 사후관리, 향후 투자회수(엑시트)까지 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AI가 산출한 정보를 어느 정도 활용할지는 운용자의 판단에 달렸지만, 막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빠르게 재가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투자자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부동산 투자에서 AI를 활용한다면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 등 정량적 정보와 정책 등 정성적 정보를 가공해 적정가격을 산출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양한 투자분야에서 AI의 활용성이 부각되면서 학계와 업계에서도 활발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금융 부문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다. 특히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은 'AI-금융 전문가'를 육성하고 관련 시스템을 안착시키기 위해 올해 '인공지능과 핀테크'(AI & FinTech)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투자분야에서 AI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가를 육성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싱크탱크(Think Tank)가 구축된다면 자본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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