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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해외 사업 줄줄이 좌절…업계 "철수 이어질 것"

"해외도 모바일 쇼핑 중심...한국 상품 그대로 가져간 것도 실패 요인"
유지승 기자

CJ오쇼핑의 2011년 7월 베트남 'SCJ TV' 개국 행사 사진

해외에 진출했던 홈쇼핑사들이 잇따라 현지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TV홈쇼핑 모델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 부문은 지난해 말 태국에 이어 베트남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CJ오쇼핑은 중국에 진출한 3곳 중 1곳(상하이 '동반CJ')과 인도, 일본,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에서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해외 사업 철수는 CJ만의 일이 아니다.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대부분 현지 기업과 손잡는 합작사 형태로 진출했다 수익성 문제와 더불어 파트너사와의 운영상의 문제로 지분을 정리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한중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여파도 철수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홈쇼핑은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했다 철수했고, GS홈쇼핑은 터키와 러시아 등 현지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중국 사업을 철수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8월 단독 법인으로 진출한 호주에서의 영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자본잠식에 빠지며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CJ오쇼핑의 경우 베트남에서 2017년까지 흑자를 지속했다 적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이 중심이 되면서 사업을 빨리 접는 것이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홈쇼핑사들의 해외 진출 실패 원인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이 TV홈쇼핑을 건너 띄고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 △TV 시청률 자체가 낮은 국가에 진출한 점 △한국 상품을 그대로 판매해 현지화에 실패한 점 등을 꼽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이 TV홈쇼핑이 아닌 모바일로 재편된 가운데 최근 러시아와 호주 등 추가로 해외 진출에 나선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미 해외 시장에서 버티기 힘든 상태에서 또 진출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0년대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다다른 홈쇼핑사들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 개척에 나섰지만, 잇단 철수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더욱이 TV는 문화와도 연관돼 있어 현지 국가의 제재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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