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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신종 코로나 산업계도 날벼락…차·전자·디스플레이 피해 눈덩이

김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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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중국에서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이 차례로 멈춰서는 '도미노 셧다운’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전자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산업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승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김 기자, 국내에 있는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런 상황까지 맞이하게 됐는데, 정확히 어떤 부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건가요?

자동차는 2만개가 넘는 부품과 전자 장치들로 구성됩니다.

자동차 생산 공정 특성상 주요 부품 한두 개만 빠져도 조립 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자동차 공장이 멈춰선 건 전자 장치에 전기를 공급시켜주기 위해 차체 바닥에 까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라는 전선 부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종과 세부모델에 따라 배선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불가능하고, 종류가 많아 관리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를 일주일치만 확보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부품을 공급해 온 1차 협력업체들의 중국 공장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9일까지 연휴가 연장되면서 멈춰섰고, 부품 수급에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Q2)같은 부품이라 하더라도 국내 완성차 회사들마다 재고 상태가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요. 회사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국내 업체 중에서는 쌍용자동차가 가장 먼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쌍용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는 레오니 와이어링 시스템 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문을 닫으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어제(4일)부터 일주일간 평택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도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에서 부품을 조달해왔지만, 국내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별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1개 라인은 어제 오전에 생산을 중단했고 오후부터는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도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코나,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을 비롯해 오늘까지 울산 5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전주 상용차 공장과 아산공장 역시 6일과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갑니다.

현대차는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국내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1차 협력업체와 협의해 부품 조달을 늘리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생산이 재개될 경우 부품을 국내에 들여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생산 차질을 최소한으로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아자동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차종에 따라 화성공장과 광주공장 생산량을 조절하는 일시적인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받을 수 있어 아직까지는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Q3)중국 부품 수급이 재개될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겠군요.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도 클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이미 가동을 멈춘 현대차의 울산 5공장의 경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세단 모델과 넥쏘·투싼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는 팰리세이드 등 나머지 생산 라인과 앞으로 상용차 라인까지 중단되는 만큼 피해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하루에 약 3만대 가량의 차량을 생산하는데, 5일 간 조업을 전면 중단할 경우 6천~7천억원 수준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셧다운으로 현대차 인기 차종의 물량 대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신형 그랜저는 2개월, 팰리세이드는 6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데,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도 출고 지연을 우려한 소비자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이미 1차 협력업체도 셧다운에 돌입했고, 나머지 국내 8000여개의 부품사도 멈춰야 하기 때문에 전후방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자동차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자동차 업계 관계자
자동차가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를 (협력업체가)다 안고있지 못합니다. 보통 1일 재고 또는 3일 재고정도 안고 있는데 자동차가 (생산)일정이 멈추면 거기에 맞춰서 순차적으로 (셧다운이)됩니다.

Q4)이번 피해가 자동차 업계 뿐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다른 업계의 이야기도 한번 짚어보죠. 중국에 진출해있는 전자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업종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전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연쇄 타격이 이어질 것이란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가전 공장을 9일까지 중단시켰습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오픈했던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도 상하이시의 방침에 따라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LG전자도 중국 내 공장 10여 곳을 10일까지 멈춰 세웠고, 세계 최대 이동 통신 박람회인 MWC도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현지에 LCD와 OLED 패널 공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중단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은 우한으로부터 약 700km 정도 떨어져 있어 다행히 아직까지는 정상 가동 중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해 부품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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