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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파장 '초비상']①우리금융, 지배구조 '흑역사' 반복?…孫, 막판 고심

우리은행장 선출도 지연…외풍 '흑역사' 재연되나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we_friends@mtn.co.kr2020/02/05 17:25



[편집자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초비상에 걸렸다. 금융당국이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부른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결정하면서다.
지주 수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진퇴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일순간 혼돈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고객 수익을 우선해야 하는 금융사의 본질과 책임의 범위에 대한 자문자답의 기회이자 반면교사의 계기다. 동시에 사상 초유의 사건을 맞은 각 금융사의 고심의 원인과 후폭풍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퇴진이냐 연임 강행이냐', 두가지 선택지를 두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회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 결정을 내리면서 손 회장의 연임 도전도 갈림길에 섰다.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현재로서는 당국에 맞서 집행정지 가처분을 내는 등 소송전에 나서는 외길 수순 밖에 없어 보인다.

■이사회는 여전히 '孫 지지'

손태승 회장은 7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이사회에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이사회 개최일로부터 통상 하루 전 열리는 이사진 간담회에서 손 회장이 전격적으로 거취를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일단 손 회장에게 거취를 고민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로 하고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DLF 사태는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 감독당국, 심지어 투자자까지 책임 소재가 광범위하게 얽힌 복잡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EO(최고경영자)부터 나가고 보자'는 식의 결정은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손 회장이 결단할 경우 연임 도전을 지지하자는 것이 현재까지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사회가 손 회장에 대한 연임을 조기 결정했었던 당시에도 DLF 사태와 관련한 리스크는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파장을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금융과 이사회 측은 무엇보다 손 회장이 갑자기 물러날 경우 지배구조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장 선출, '혼탁' 양상도

실제로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3인 후보군까지 추려둔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일주일 넘게 보류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근거없는 여러 설이 난무하는 혼탁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손태승 회장 체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지 못했던 한 행장 후보에 대해 정권 실세로 떠오른 한 인사와 지연, 학연으로 얽혀있다는 소문이 돌며 내부 분위기를 흔들기도 한다.

심지어 정권의 한 핵심 인사가 우리은행장 선출 절차를 보류하라는 신호를 줬다는 풍문도 전해진다.

지주 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가 흔들리면서 외부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생긴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우리금융 측은 "과거에도 지배구조가 안팎에서 수차례 흔들리며 몸살을 앓았다"며 "이광구 전 행장이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로 인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중도 퇴진한 뒤 손 회장이 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하며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광구 전 행장에 이어 손 회장까지, 두번 연속 CEO가 불미스럽게 퇴진하는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의 전격적인 공백 사태가 '낙하산', '외풍'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내부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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