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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투자운용 수익 '감소'…수익 다변화 전략 '주춤'

유가증권 투자액 갈수록 확대…수익은 감소세
이충우 기자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다른 저축은행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웠던 투자운용 부문에서 신통치 못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를 통한 투자운용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감소하면서 수익 다변화 전략도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2019년 3분기말 기준 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4,190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은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주식과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는데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압도적 규모다.

업계에서 유가증권 투자액이 두번째로 많은 유진저축은행의 4배에 달할 정도다. SBI저축은행의 투자자산 규모는 2016년말 2,492억원, 2017년말 3,406억원, 2018년말 4,063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규모에 비하면 운용 성과는 작다.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2019년 3분기 말 기준 136억원을 기록해 2018년 3분기 말 170억원과 비교하면 34억원 줄었다.


2016년말 기준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335억원, 2017년말 198억원, 지난해말엔 172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산 덩치가 불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운용 실적 부진에는 단기매매증권 이익이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단기매매증권은 1년 안에 매각해 단기차익을 올릴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과 회사채 수익증권(펀드 등)으로 구성돼있다.


SBI저축은행이 2019년 3분기말 기준 단기매매 목적으로 운용한 자산 규모는 879억원로 적지 않았으나 이익은 10억원에 그쳤다.


2018년 3분기말 기준 55억과 비교하면 45억원, 82% 급감했다. 1년간 배당금 수익이 크게 줄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1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운용하는 매도가능증권 순익은 2019년 3분기말 기준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억원 늘었다. 매도가능증권 이익이 늘었지만 단기매매순익 감소분을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전체 유가증권 투자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SBI저축은행 대출이자 이익이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운용 분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2015년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지만 대출이자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투자운용 이익 기여도는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임진구 IB본부장을 회사 대표로 선임하고, 이후 투자업무를 하는 기업금융투자본부까지 확대개편한 바 있다.

개인금융, 즉 리테일 분야는 정진문 대표가 맡고 있다. 정진문 대표는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SBI저축은행은 당시 정 사장 승진 인사에 대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도하고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적극 실천하는 등 개인금융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바탕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또다시 최대실적을 경신한 데는 중금리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한 대출총량 규제가 시행됐는데도 불구하고 규제예외 대상인 중금리 대출을 늘려 대출이자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을 강화해 중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개인고객을 빠르게 흡수했다.


모회사인 일본SBI홀딩스 결산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2019년 순이익은 1,882억원으로 2018년 1,310억원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시로 비대면 영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올초 업계 최초로 거래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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