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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끝나지 않은 ESS 논란… '결함' 아닌 '이상'

문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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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잇따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ESS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고 구성한 조사위원회가 정황 증거를 내세워 화재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결함'이 아닌 '배터리 이상'이란 표현을 쓰면서 논란은 종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타격을 입게 된 국내 제조업체들도 즉각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문수련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지목했는데, 결함 대신 이상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1>
우선 어제 발표된 조사단의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차 조사단은 작년 8월 이후 발생한 ESS 화재 사건 5건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구성됐습니다.

4개월 가량 심층조사를 진행했는데, 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습니다.

표를 보며 말씀드리면, 조사단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5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중 4곳에서 배터리 문제로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양극판 손상과, 배터리 내부 이물질 형성 등이 발견됐고, 배터리 내부부터 불이 난 흔적이 발견됐다는 게 그 배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재로 인해 핵심증거가 될만한 것들이 모두 없어졌다는 겁니다.

조사단은 업체들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성능으로 만들어진 배터리로 실험을 했고, 그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했습니다.

정황상 추정밖에 할 수 없었던 조사단은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판정'한 것이 아닌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다소 애매하게 판단을 내리면서 삼성과 LG 등 제조업체들이 조사단 판정에 즉각 반발했고, 논란은 여러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2>
어떤 논란이 예상되고 있나요?


답변2>
우선 손해배상과 관련된 문제가 있습니다.

ESS같은 경우는 최소 5억원 이상의 고가의 제품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사업규모가 영세해 손해배상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면 중간에 불을 끌 수 없어 대부분 전소되기 때문에 금전적 피해가 막심합니다.

그런데 조사단이 화재 원인을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한다, 고 발표하면서 배상 주체가 애매해졌습니다.

배터리가 문제이긴 한데, 배터리에 문제가 나도록 한 외부환경 요인도 만만치 않게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 한 배터리 업체 임원은 "화재 원인을 위해 ESS를 점검하던 중 ESS에서 뱀이 발견되고, 천장이 파손돼 물이 그대로 새고 있는 등 부실 관리를 샐 수 없이 많이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수출도 문제입니다.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국내 설치 실적입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적들이 있어야 수출이 되는데요, 국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에 ESS 추가 설치 건이 현재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다소 애매하지만 '배터리 이상'이란 표현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돼 우리 제조사들의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있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3>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선보였나요?


답변3>
정부가 추가안전대책을 발표하긴 했는데요, 배터리를 100% 사용하던 것에서 80~90%로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이 주요 대책입니다.


앞으로 ESS를 건물 내에 설치할 경우 80%, 건물 밖에 설치했을 경우 90%까지 충전 상한선을 두도록 의무화한 겁니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시행해오던 공동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완료하기로 하고 CCTV나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의 방안 또한 내놓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고무적인 것이 있는데요,

ESS 충전요금제도를 전면개편하겠다는 겁니다.

조사단이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해외에서 불이 나지 않는 점 등을 보면, 우리나라의 ESS 운영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ESS 요금 체계상, 최대 충방전을 할 수록 이득이다 보니 무리하게 사용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4>
아무래도 타격을 받은 곳은 배터리 기업들인데, 추가 대책을 발표했나요?


답변4>
배터리 제조사들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방안이 핵심입니다.

LG화학은 문제가 됐던 2017년에 남경에서 생산한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SDI는 화재 발생 이후 특수소화시스템 설치 등 다양한 안전성 강화 조치를 했습니다.

[임영호 / 삼성SDI 부사장 : 저희회사 개발 품질 기술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TF 위원들이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일을 하고 있으며,
당사배터리가 적용된 국내사이트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중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수도 있는 만큼 자체 화재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석연치 않은 조사 결과로 한동안 배터리 이상 논란이 예상되지만, 정부와 제조사들이 더 이상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안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산업부 문수련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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