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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면세점 단축영업 하는데…노조 요구 묵살하는 공항

인천국제공항ㆍ한국공항공사, 영업시간 단축 요구에 나흘째 '묵묵부답'
근로자들, "외국인 접촉 불안하다" 호소
최보윤 기자

<사진=뉴스1 자료>

국내 면세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격 단축영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과의 접촉이 더 많은 공항에서는 단축영업 요구를 묵살하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포ㆍ제주 등 공항 내 면세점들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공항 내 면세점은 대부분 새벽 6시 영업을 시작해 늦게는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 시티면세점과 SM면세점, 그랜드면세점, 엔스타면세점 등 일부 매장들은 24시간 영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해외를 오가는 입출국객과 외국인을 마주해야 하는 근로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국인 등 외국인과 접촉이 많아 불안하다"며 공항 면세점 휴점을 요청하는 글이 여러건 올라왔고 많게는 1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또 백화점ㆍ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KAC한국공항공사 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영업시간을 축소하거나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동조합 측은 공문을 통해 "우리나라와 관련있는 확진자들이 대부분 공항을 경유해 국내에 머물거나 해외로 나간 정황이 확인되고 있으며 지난 달 20일, 23일, 27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거나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사람이 확진자로 판명나기도 했다"며 "이들이 주요하게 이용한 공항 면세점 등은 방역 이외의 조치가 없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확진자들이 다녀간 시내 면세점들은 휴점하고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은 곳도 영업시간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만 조치가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롯데ㆍ신라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점 업체들은 서울과 부산 등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들의 영업시간을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단축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측은 노조의 공문을 받은지 나흘째 묵묵부답이다. 면세점업계도 미온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공항 내 면세점 운영시간은 공항 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공항 세입자 입장에서 영업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항 측이 이미지 관리와 더불어 수익성 관리를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면세점이 문을 닫으면 "공항이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심리를 더 자극할 수 있고, 공항 수익의 절반 이상을 면세점 등 상업시설을 통해 거두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로만 1조1000여억원을 거둬들였고, 면세점을 포함한 비항공 수익이 전체 공항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임대료 외에 분기별로 매출 실적에 따라 추가 임대료를 받고있다.

취재가 계속되자 인천공항공사 측은 "공사 측은 상업시설 현장의 마스크 착용현황, 방역 등 사업자의 대응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영업시간이나 휴점은 운영 사업자간의 계약사항으로 협의가 필요하며 조치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면세점을 비롯해 식당과 편의점, 약국, 은행 등 현재 50개 운영사업자가 입점해 상업시설을 운영 중이며 근로자 1만2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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