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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 코로나가 日 수출규제보다 영향 커"…반도체 '생산·수요' 타격받나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진정…수출과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 악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확진자 200명 넘긴 상하이 인접 도시에 위치해
고장석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의 생산과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0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일본 수출 규제가 재료 수급의 문제였다면, 신종 코로나는 생산과 수요 모두에 영향을 준다"며 "신종 코로나에 의한 직·간접적 피해가 수출규제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30~40%를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적인 전시회나 영업 미팅이 줄취소되면서 1년간 준비해온 영업 전략과 마케팅도 모두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는 개최 취소됐고, 중국에서 열리는 세미콘 차이나도 미뤄져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진정되면서 수출과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은 매년 2,2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지난해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반도체 시장에서 62.7%를 차지하는 반도체 소비 1위국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중국 경기가 하강할 경우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수출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반도체 수출 비중이 67.3%에 달하는 만큼 중국의 경기 둔화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분석이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 하강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문제"라며 "중국 혹은 국내의 반도체 생산 차질은 재고를 낮추고 가격을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경우 오히려 기업 실적은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에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계열의 반도체 기업 중 NAND를 생산하는 YMTC와 파운드리인 XMC가 있다.

중국 내 주요 반도체 기업 생산 시설 위치와 우한과의 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은 우한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시안과 우시에 위치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후공정 시설과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상하이와 인접한 쑤저우와 우시에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상하이는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 이상 나와 강제 휴무 등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자칫 휴무‧폐쇄 지역이 확대되면 소재·부품의 공급, 항공기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중국 지방 정부들은 춘제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직원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명령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나가 있는 직원들을 최소 인력만 남기고 철수시켰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3월이 넘어서 이어지면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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