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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ABS 발행 나선 하나카드, 회사채 의존도 줄여 자금원 다변화

금리 낮추고 위험 분산 효과…"신용도 평가에 긍정적"
이충우 기자


하나카드가 최근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나서며 자금 조달원을 기존 회사채 중심에서 다변화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보다 회사채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자금 조달 창구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려는 전략은 신용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최근 3억달러(3,477억원)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해외 ABS)을 발행했다. 하나카드가 해외차입에 성공한 첫 사례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해외 ABS를 발행했다. 해외 보증보험사와 은행 등의 지급보증 없이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낮은 금리로 만기가 긴 자금을 확보한 덕분에 하나카드는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외 ABS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을 갚거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초 ABS로 3,000억원을 마련한 뒤 자금 조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연 1.87% 고정금리로 원화 ABS를 발행했는데 2014년 12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한 후 처음으로 ABS 발행에 나선 것이다.

당시 하나카드는 "ABS 발행시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이 우량한지 평가받아야한다"며 "통합 후 4년간 채권 평가를 위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만큼 ABS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당시 ABS 발행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1월말 하나카드의 회사채 조달금리는 연 2.2%였던 걸 감안하면 연 1.8% 금리의 ABS 발행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현재 하나카드가 공모(50인 이상)시장에서 조달한 회사채 금리를 보면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1.7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만에 전격 인하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조달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이번에 해외 ABS 발행에 적극 나선데는 회사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 차입부채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93.2%다. 그나마 지난해초 유동화증권 3,000억원을 발행해 회사채 의존도가 소폭 줄었다. 여전히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보다 회사채 의존도가 높다. 신한카드의 경우 같은 기준 회사채 비중은 72.5%, 유동화차입금 비중은 15.6%다.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하면 유동성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도 평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563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다. 신용전망 평가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수익성 부문 점수가 다른 카드사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자금조달 다변화 시도가 도움을 줄 것 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ABS 발행의 경우 자금조달원 다변화 측면에서 신용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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