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8969억원...전년 比 7.7% 성장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3525억원으로 19.7% 성장했다. 연매출이 2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1910억원으로 79.4% 급감했다. 순이익이 줄은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CJ헬스케어 매각 대금 같은 1회성 이익이 2018년에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사업부는 8조10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9%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3조1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슈완스 매출 2조2000억원을 제외하고도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호실적으로 40%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브랜드를 위시한 햇반 등 주요 가정간편식(HMR) 제품 매출이 평균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돌발 악재에도 매출이 소폭 증가한 2조7631억원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글로벌 1위 지위를 강화하며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다.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기반이 확대됐다.

ASF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내부 평가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20% 늘어난 2327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인 8.4%를 기록했다.

생물자원사업부문인 CJ Feed&Care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해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1조99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고마진 판매처 중심의 효율화와 베트남 돈육 가격 상승과 인도네시아 육계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약 2배 가량 늘었다.

재무구조 개선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3분기 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가양동 부지를 포함한 유휴 자산을 매각한데 이어 해외 자회사들의 자본 조달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차입금을 낮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