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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룩시드랩스, "내 마음 읽는 VR…뇌파·시선추적 융합 플랫폼 구현"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 "VR에 뇌파 분석과 시선 추적 결합한 인터페이스는"
"교육과 게임 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사업영역 넓혀갈 계획"
유찬 기자

게임 화면 속 빨간 공이 에너지의 크기를 나타낸다. 버튼 조작없이 '에너지를 모은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면 공이 점점 커져 적을 제압할 수 있다. / 사진제공=룩시드랩스

"마치 염력을 쓰는 것처럼 신기하죠?"

룩시드랩스의 VR 게임을 하며 연신 신기해하는 기자에게 채용욱 대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룩시드랩스가 만든 가상현실(VR) 속에서는 아무런 물리적 조작없이 오직 '생각' 만으로 박스를 들어올리고, 에너지 공을 만들어 적을 제압할 수 있다.

게임 패드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박스를 들어올리겠다'거나 '에너지 공을 크게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집중만 하면 실제 가상현실 인터페이스에서 그대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릴 적 누구나 상상했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 준 비결은 뇌과학과 VR의 결합.

채용욱 대표는 여기에 시선추적 기능까지 융합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 "VR에 뇌파+시선추적 융합한 곳은 우리가 유일"

룩시드랩스는 뇌파를 분석해 사용자의 감정이나 인지상태 등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룩시드랩스가 주목하는 VR은 주로 머리에 뒤집어쓰는 기기를 통해 사용자가 가상현실 속 화면을 보게 되고 여러 콘텐츠를 즐긴다.

카이스트(KAIST)에서 뇌과학을 연구했던 채용욱 대표는 이처럼 눈과 뇌에 가까운 VR 기기의 특성에 착안해 뇌파와 시선추적 기술을 융합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채용욱 대표는 "뇌파만 측정하거나 시선만 따라가는 VR 기기는 이미 많지만, 시선과 뇌파를 합해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곳은 룩시드랩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VR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

■ 하반기 교육·게임 콘텐츠 출시…"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앞서 기자가 체험했던 교육과 게임용 콘텐츠는 이르면 올 하반기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룩시드랩스의 VR 기기는 이마와 맞닿는 부분에 센서가 달려 전두엽의 뇌파를 분석할 수 있는데, 이는 VR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의 뇌파를 분석해 집중력을 나타내는 뇌파가 활성화되면 '박스를 들어올리는' 등의 특정 상황을 구현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채용욱 대표는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생각만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게임 등 이 기술을 활용한 교육·게임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며 "현재는 VR과 뇌파만의 결합이라면 앞으로는 시선추적 기술도 함께 녹여 '특정 박스만 들어올리는' 식의 보다 세련된 조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룩시드랩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도 노리고 있다.

기존 치료방식 대비 몰입감이 큰 환경을 제공하는 VR의 특성을 살려 치매나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하거나 운동선수의 집중력 훈련 등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룩시드랩스는 전세계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은 현재 약 20조원, 디지털 치료제는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VR게임을 디지털 치료제로 공식 등록해준 미국 등이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룩시드랩스의 경쟁력 역시 뇌파와 시선추적을 융합한 인터페이스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용욱 대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받을 수 있는 '멀티 모달 인터페이스'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진단과 분석, 디지털 치료까지 가능한 혼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이 무대"

룩시드랩스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했다. 뇌과학과 VR을 연결한 룩시드랩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술계산시스템 '매스매티카'를 만든 올프람(wolfram)에서 먼저 접촉해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데이터 분석을 돕고있다.

오는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전세계적 스타트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5대 혁신 스타트업에 선정돼 발표에 나선다. 이 자리는 지난달 정식 출시한 신제품 룩시드링크를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룩시드링크는 연구자나 특수개발자를 타깃으로 했던 전작인 룩시드VR에 비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가격도 10분의 1 수준인 300달러 정도로 책정해 보다 많은 고객사가 뇌파 분석과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한 여러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채용욱 대표는 "그동안 SXSW 피치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75% 이상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룩시드링크를 성공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나 파트너십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룩시드랩스는 지금까지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완료하며 누적 투자액 45억원을 넘겼다.

채용욱 대표는 "해외에서의 성공적인 레퍼런스 등을 바탕으로 다음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을 첨부한다. 사용자가 물리적 조작없이 '박스를 띄우겠다'는 집중력을 유지하면 박스들이 위로 떠오르고, 집중력 유지에 실패하면 박스들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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