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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인터뷰③] 조천호 대기과학자 "경제 흔드는 기후변화…식량 위기부터 온다"

아직도 석탄화력발전소 짓는다? 해외 자본들은 다 빠져나가는 '파산자본'
환경문제=산업재편의 문제...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날 우려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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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보트에서 만난 지식인들 시간입니다. MTN은 9명의 지식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 경제, 환경, 산업적 문제를 짚어보고,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통찰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① '1세대 환경운동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②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③ 조천호 대기과학자, 경제 산업 흔드는 '기후위기'
④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쓰레기 섬의 위협'
⑤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 공장식 축산에 일침
⑥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은희경,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
⑦ IT 전문가로 돌아온 전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대표
⑧ 글쓰는 의사 남궁인, 죽음 오가는 응급실에서 본 삶이란
⑨ 청춘들 열광하는 오은 시인,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MTN인터뷰③] 조천호 대기과학자 "경제 흔드는 기후위기"

질문> 따뜻해진 겨울, 열대과일 생산, 사라진 모기 등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징후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기후위기는 단순하게 한 부분만의 온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서 지구 조절시스템이 다 붕괴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쁜 날씨, 재해성 날씨가 일어나고 해양이 산성화되고 해수면이 올라가고, 생물의 다양성이 붕괴되고 물이 부족하고 가뭄이 들고, 전염병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삶과 전체적으로 연결된 위험이라고 봐야 합니다.

질문> 배출된 온실가스는 어떻게 사라지나요?

답> 온실가스는 한 번 배출되고 난 다음에도 수백년 동안 공중에 남아있게 되니까 누적이 되면서 위험이 축적이 되는 것이죠. 다음 세대에게 훨씬 더 커다란 위험으로 넘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단 중화학공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중화학공업에서 가장 많이 (온실가스가) 배출이 되고 있죠. 교통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큰부분들은 차지하고 있는데 일단 우리는 산업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나라보다도 우리나라가 기후대응이 어려운 이유는 영국같은 나라들은 금융업 갖고 먹고 사니까 어떤 부분에 있어서 기후위기, 온실가스 위기에 대해서 우리보다 수월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 산업의 구조 자체가 먹고사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 할 수밖에 없는 어떤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나라입니다.

질문> 기후변화 위기, 이제 환경 문제를 넘어선 경제 문제로 나타나고 있죠?

답> 그럴 수밖에 없는것이 첫번째로 사회적인 문제라고 하면 식량이 부족하거나 물이 부족하거나 하면 사회적 불안정으로 갈수밖에 없고. 그 다음에 이산화탄소 배출이라고 하는것 자체가 우리 경제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이것을 줄인다거나 하면 산업의 구조를 다시 봐야 하는 것이고, 어떤 한 부분을 조금 손봐야 하는 문제가 아니고 구조 자체를 다시 다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기업들이 석탄화력 발전소를 산업구조 바꾸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지금 당장 우리가 물론 긴시간을 통해서 어떻게든간에 온실가스 화석연료를 안쓰는 고민을 해야 할 될때가 됐고요. 그렇게 해야지만에 생존을 할 수가 있죠. 이거는 설사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도 외부로부터 그 압박에 견뎌낼수가 없을 것이에요. (설명자막) 왜냐하면 RE100이라고 하는것 재생에너지를 100% 써야만 그 물건을 받겠다. 이미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선호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반도체, 휴대폰을 수출해야 하는데 만약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됐다는 표식이 안돼 있으면 그 물건을 안 받겠다고 하면 우리 산업이 직격탄을 맞겠죠. 그 다음에 유럽연합차원에서 곧 법이 통과된다고 하는데 탄소국경세죠. 그 물건에 화석 연료를 썼다고 하면 그만큼을 국경에서 세금을 매겨버리면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결국 우리가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서는 스스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발적으로 선도적으로 그렇게 먼저 이거를 바꿔나간다면 수월하게 갈 수 있는데, 나중에 강제적으로 어떤 압박 속에서 (에너지 산업을) 후발주자로서 우리가 변화시킨다면 이미 경제적 경쟁력도 잃어버리게 되는 이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질문> 쓰레기, 화력석탄 발전소 등으로 인한 환경적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위기 의식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대응책도 미비하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기후위기 지구환경 문제 이런것은 어떤 결핍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구요 모든것이 과잉 때문에 일어난 문제거든요. 지금 우리가 결핍이 되었을때 예를 들어서 홍수가 났다하면 둑을 잘 쌓으면 됐었고 가뭄이 들었다면 저수지를 잘 만들면 됐었고, 전염병이 돈다 그러면 예방주사 잘 놓고 복원 시설을 막 만들어내면 우리가 막을 수가 있었죠. 그래서 결핍 때문에 일어났던 문제들 특히 우리가 잘해왔어요.

특히 대한민국이 잘해온 부분이죠. 그런데 지금의 과잉 때문에 일어나는게 어려움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조차도 공학적인 방법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수요도 줄고 경쟁을 가라앉히고 그러면서 우리가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을 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그래서 현재 우리가 끝임없는 과잉을 유지하는 이런 상황속에서는 결코 지구는 더이상 이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지금 현재 위험입니다.

질문> 그 위험, 어느 수준까지 왔나요?

답> 위기가 훨씬 더 급박하게 다가온다고 보고 있고. 그런 위기라는게 식량의 문제가 될 것이고요 물의 부족의 문제가 될 것이고요. 그러면 고통을 받게 되는 사람이 예를 들어 지금보다는 0.5도가 올라가서 지금 상태라고하면 2040년경 올라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3500만명이 기아로 고통을 받게 된다. 사회적 불안이 엄청나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시리아에 있었던 기근사태,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수십만명이 유럽으로 난민이 되어서 나오는 상황인데 거기에 0.5도가 더 더해져 2도이상이 되면 3억 50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초 호주에서 기후관련 보고서가 나왔는데 기후과학자들이 쓴게 아니라, 안보전략가들이 쓴 보고서에요. 아시아에 자기 머리위에 35억명이 살고 있고, 기후위기가 일어나면 전세계적으로 최대 수억명이 기아에 시달리게 되는데, 그것이 주로 아시아에서 나올것이라고 보고 있고 기아사태가 발생하면 이 사람들이 배타고 비행기타고 호주로 몰려 올 것같다. 그러면 안보전략가 입장에서는 어디부터 차단을 해야 하고 누구를 받고 안 받고 이런 것을 미리 생각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어떤면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대비해 고민을 해야 하는데, 대응의 대상이 되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 위기를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려스럽고요. 우리 안보전략가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까란 측면에서 오히려 위기를 위기로 인식 못한다고 하는 것이 더 큰 위기라고 생각을 해요.

질문> 기후위기로 입게 되는 타격이 국가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이미 과거의 자료를 갖고 분석을 해보면 지금까지 온도가 1도 상승한 것이 경제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봤는데, 13도일때가 경제성장에서 최적의 온도라고 계산이 돼요. 그보다 온도가 높아도 낮아도 일하기가 어렵잖아요. 기후값이 13도인 나라가 미국, 일본. 기후값이 우리도 13.1도에요. 우리나라도 최적에 있는 나라죠. 지금까지는 이런 최적 온도에 속하는 나라들은 별로 손해도 이익도 보지 않았어요. 그러나 앞으로 온난화가 일어나게 되면 우리가 경제가 꺾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구요.

우리나라라고 하는 것도 식량 자급률이 25%도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떤면에서 지금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식량을 구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긴하지만, 혹시라도 부족해서 가격이 폭등했을 때 우리가 휴대폰을 팔아서 반도체를 팔아서 그 식량을 팔아서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사태를 의미를 하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미래 위기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유럽이라던가 미국을 기준으로 기후위기에 대응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들보다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취약한 나라에 속하거든요. 유럽만해도 식량 자급률은 스스로 가능하고, 미국도 가능하고, 호주는 세배까지 생산하는 나라에요. 그런데 우리는 25%밖에 안된다. 이건 뭔가 심각하게 이 상황을 봐야 하는 것을 의미를 한다고 봐야죠.

질문>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위기 수준은 어떤가요?

지금 이미 생태 발자국을 계산하는데 이미 2018년 기준에 먹고쓰고 버리기 위해 필요한 지구의 면적이라고 하는게 1.7배가 필요해요.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사람처럼 살면 78억의 인구가 3.5개로 세계 3위를 하고 있어요. 미국, 호주, 우리나라.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처럼 지구세계 중화학공업을 베이스로 하다보니까 그런데서 나오는 화석연료 배출이 많고 다 수입을 해다 쓰고.

그렇게 해서 각 나라별로 계산을 했는데, 대한민국이 스스로 순환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먹고 쓰고 버리기 위해 필요한 면적이 지금 우리나라 남한 영토의 8.5배를 가져야지 순환적인 삶을 살 수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1위에요. 일본이 7.6배 영토가 필요해서 2위를 했고. 우리는 8.5배. 이거는 다시 말해 무엇을 의미하느냐, 지구위기, 기후위기, 식량 부족 이런 위기들이 왔었을 때 최전면에서 얻어 맞게 되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거죠.

질문> 하늘길이 뚫려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문제, 글로벌적으로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나요?

답> 네 특히 유럽은 진보가 됐던 보수가 됐던 그와 상관없이 기후위기는 절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국가 아젠다로 수용하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나가고 있고. 그리고 2018년 인천에 있었던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 전세계 기후과학자가 모여서 합의를 하는 아이피씨씨라고 하는 것에서 1.5도 상승에도 우리는 위기에 들어간다고 선언이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는 1.5도를 막는냐라고 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합의를 할 것이냐가 국제적으로 핫이슈죠. 올해 유엔에서 1.5도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각 국가들이 대응을 할 것이냐 결판이 날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질문> 아직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적극적이진 않은 상태인데요. 해외는 어떤가요?

답> 궁극적으로 이미 서유럽이나 미국은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모든 자본을 철수했잖아요. 투자자본을. 그런 것을 모두 '파산자본'이라고 부르거든요. 왜냐하면 그걸 수 십년동안 발전소를 크게 만든 다음에 그걸 돌러야 이익이 남는건데 앞으로 20년, 30년 후가 되면 훨씬 더 재생에너지가 더 싸게 먹힐텐데 저 비싼 에너지를 굳이 돌리고 기후 위기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어떤제약이 들어올거고, RE100, 탄소국경세가 다 걸려들어가다 보면, 이건 파산자본이 될 수밖에 없죠.

☞RE100(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캠페인)이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적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의 자발적 캠페인. 애플, 구글, 이케아, 나이키 등 글로벌 83개 기업이 RE100 캠페인에 참여. 애플과 구글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 전환 달성함. 기업들이 세계 전력소비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재생에너지 사용하면 세계 탄소배출을 약 1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전망.

장기적인 트렌드로 보았을때 우리가 산업의 구조를 재생에너지 구조로 빨리 바꾸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문제가 뭐냐면 석탄 화력발전소를 7개 짓고 있고요. 그 다음 서양자본은 다 빠져나간 석탄화력발전을 우리나라만 짓고있는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런데까지 나가서 다 우리나라 은행에서 융자줘서 만드는 것 아니에요. 저게 지금 당장은 뭐가 있어 보이지만 10년 20년되면 파산자본이 될 거란 말이죠.

궁극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으로 빠져나가기보다는 저거 파산자본될거 뻔하니까 빠져나가는건데 우리는 거기에 쑥 들어가 버리는 측면이 우려스럽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석탄발전소를 많이 짓고 있는 나라가 됐는데, 굉장히 시대의 전환에 맞지 않는 우리의 과거 성공방식을 끊임없이 쥐고 앉아서 이렇게 살면 된다라고 했던 방식을 계속 갖고 가는거 아니냐하는 생각이 들고,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위기로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담 : 유지승, 촬영·편집 : 심재진, 그래픽·자막 : 황미혜·박혜경]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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