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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투자사 바른손의 선택…영화판 블록체인 도입 탄력 받나

콘텐츠 플랫폼 통해 소규모 영화 지원…“지속성 여부 확인 필요”
김태환 기자

기생충 포스터


세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을 투자했던 바른손이 블록체인 기업과 손잡고 콘텐츠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산원장 기술로 투명성을 확보해 영화 제작사의 수익 배분과 배급에 있어 공정성을 확보하고, 코인을 발행해 투자 유치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업체 무비블록도 플랫폼을 개설해 영화 배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화 제작부터 배급, 소비까지 모든 단계에 블록체인 도입이 확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불투명한 투자금 정산·배급 문제에 투명성 확보

1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은 블록체인 SNS 큐레이션 플랫폼 하이블럭스(Hiblocks)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바른손은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활용한 차세대 영화 플랫폼을 구성해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2차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영화제작·배급 플랫폼 제작 사업을 지원한 상태다.

바른손은 오스카 4관왕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투자사다. 지난 2005년 영화사업부를 출범한 이후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제작·배급을 해왔다.

특히 ‘밀정’, ‘판도라’와 같은 대형영화 외에도 ‘우상’, ‘판소리 복서’와 같은 예술영화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바른손 이전부터 블록체인 활용 영화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업체로는 ‘무비블록’이 있다. 무비블록 플랫폼에서는 영화 창작자에게 투명한 보상내역, 시청자 데이터, 제작과 상영의 기회를 주고 관객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 '무비블록' 홈페이지 화면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 제작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투자와 배급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영화 제작에 있어 모집된 투자금을 불투명하게 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백억원을 투입하고도 영화 품질이 낮거나, 제작에 투입된 인원들에게 제 몫이 돌아가지 않은 사례도 발생했다.

배재광 블록체인영화제 조직위원회장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 거래를 투명하게 해주기 때문에 지금의 영화 유통 시스템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면서 “영화를 제작할 때 기여한 사람들에게 기여 분을 정확히 배분해 줄 수 있으며 코인 발행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재광 위원장은 “특히 지금까지는 영화 상영이 모두 종료돼야 수익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지만, 코인을 발행해 투자를 유치하면 제작 단계에서부터도 투자금을 배분할 수 있다”면서 “자산 유동화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독립영화에게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배급에 있어 대형 영화제작사가 극장을 독과점하는 문제도 나타나는데, 투명한 배급 시스템 도입으로 저예산 영화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신범 바른손 대표는 “영화를 비롯한 문화산업은 콘텐츠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중요하지만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날개를 펼치지 못해 온 것이 현실”이라며 “제작·배급·소비의 모든 생태계 구성원들이 투명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더 다양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을 창작하고 소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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