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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인터뷰⑨] IT 전문가 된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대표, 'IT가 바꾸는 교육과 산업'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기자raintree@mtn.co.kr2020/02/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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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보트에서 만난 지식인들 시간입니다. MTN은 9명의 지식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 경제, 환경, 산업적 문제를 짚어보고,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통찰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① '1세대 환경운동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②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③ 조천호 대기과학자, 경제 산업 흔드는 '기후위기'
④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쓰레기 섬의 위협'
⑤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 공장식 축산에 일침
⑥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은희경,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
⑦ 글쓰는 의사 남궁인, 죽음 오가는 응급실에서 본 삶이란
⑧ 청춘들 열광하는 오은 시인,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⑨ IT 전문가로 돌아온 전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대표

#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 과거에는 풀 수 없던 문제를 새롭게 풀어내는 것
# 산업과 교육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TN인터뷰⑨] IT 전문가로 돌아온 전 이투스 창업자 '김문수 대표'

질문> 23세에 이투스를 창업하셨고, 이제 IT 전문가로 변신하신 김문수 대표님입니다. 워낙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셔서 직접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저는 누드 교과서와 온라인 교육 이투스 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수험생들과 부모님들께 사랑을 받았던 이투스의 창업자, 그리고 현재 글로벌 외국어 학습서비스 Benative 창업자, 그리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디지털 전략 기획 MBA, 크립토 MBA, 환경재단 4차산업혁명 리더십과정 주임교수,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의 교육이사를 맡고 있는 김문수라고 합니다.

질문> 교육과 IT 기술의 정점에 있으신데요. IT시대에 발맞춰 교육 환경에도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디지털 기술은 디지털 경제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경제가 만들어진다는 건 사회 전반의 매커니즘이 변한다는 뜻이고, 당연히 그러려면 근간에 있는 교육 자체가 최신화 되어야 하는 것이고. 바뀌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에 설치돼 있는 자율전공학부도 이러한 시대적인 니즈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교육의 현장에서는 경제학 분야에서 디지털을 조금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가장 큰 벤처캐피탈인 ‘엔드리슨 호로위츠’ 같은 경우 투자 철학이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라는 철학 하에 암호화폐 펀드도 만들고 많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은 경영, 경제학과를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간다던가. 문사철이라고 하나요. 철학이나 인문학은 취업이 안된다고 어려워하거나, 단순히 의학대를 진학하기 위해 특수학과에 먼저 빨리 간다던가 이런 것들은 아쉬운 면이 있고요.

질문>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여기에 맞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변화가 시급해 보이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답> 과거에는 교수나 교사가 알려줘야 하는 것을 기반으로 학습의 시작이 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지식이 인터넷에 공개돼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학습을 하는 과정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대학교수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인터넷에 구글링하면 다 있기 때문에 책으로 암기하거나 정리하기 보다는 기업가 정신, 꼭 창업가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고 도전하는 그런 정신을 심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학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딥러닝이나 암호화폐, 블록체인 이런 것들은 과거에 풀던 문제를 더 잘 푸는게 아니라 과거에는 풀 수 없던 문제를 새롭게 풀어내는 것인데,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그 많은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 운전해 가는 것은 과거의 프로그래밍 방식으로는 풀수 없던 현상들입니다. 이런것들이 새롭게 등장하기 때문에 산업과 교육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대의 경우 AI 대학원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국내 대학 학부에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요?

답> 네 지금 최근에 각 대학별로 AI 대학원을 설립하기도 하고요. 많은 대학들이 디지털, 소프트웨어 공학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신설학과의 설립 뿐만 아니라 기존에 취업이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혹은 컴퓨터를 잘 못해서 '문과라서 죄송하다.' 이런 단어들이 쓰이던 문과, 사회과학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요.

어떤 그것이 특수한 기구나 학과의 설치보다도 학생들이 먼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교수들도 그런 현장을 매우 빨리 알아채고 있기 때문에 교수, 학생 모두 할 거 없이 그런 변화가 빨리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취업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뽑는 인력이 대부분 디지털 관련 인력으로 많이 바뀌어서. 특히 금융권 같은 경우 디지털 인력을 매우 중심으로 뽑고 있어서 학생, 교수할거 없이 바로바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실제로 IT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금융업을 선점하는 등 산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IT 기업들이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힘든 상황이죠?

답> 지금은 금융산업과 기술산업의 경계가 의미가 없어지고 있죠. 예전에는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은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철칙이었는데, 이것이 IT 기술 기업에 대해서는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새로운 기술기업들이 금융산업에 진출하고 있고. 특히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사용자 수 면에서는 KB은행을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을 다 제치고 현재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금융사업이라고 하면 오프라인 지점이 있고 사용자도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의 전국 오프라인 은행 지점은 축소되거나 1층에 있던 지점이 2층으로 올라가고 있고 스마트폰 공간에서는 손가락만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이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 내고 있고요.

특히 소비자의 소비 습관과 구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IT 기업들이 조금만 더 영역을 확대하면 금융산업에 진출하거나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 많아지고 있어서 핀테크나 테크핀 같은 것이 그 단어가 예전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산업 자체가 IT 금융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금융사업자들도 IT 영향을 빨리 흡수해야 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소비자들의 금융 빅데이터 또는 소비에 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라던가 다양한 소비재 기업들이 IT 기술을 통해서 금융산업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 전형적으로 B2B 금융과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던 골드만삭스는 몇 년 전부터 '우리는 기술회사다.'는 것을 철학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 애플과의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을 볼 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IT 기술 없이는 기업들이 성장하기 힘든 시대가 왔군요?

답> 그렇죠. 미국의 오래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신세대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뱅크를 원하는 게 아니라 뱅킹을 원한다. 은행 자체보다 은행서비스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플이나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들이 금융서비스를 똑똑하게 제공하다면 기꺼이 사용할 마음이 있다는 설문조사도 나오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결제는 결제 사업자들이 하는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배달의민족도 배민페이, 쿠팡도 쿠팡페이, 예스24도 간편결제, 카카오도 카카오페이, 네이버도 네이버페이, 등등 IT 사업자가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직접 결제를 붙이고 있고, 이것이 IT 기업이 금융사업을 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쇼핑의 급격한 성장은 중요한 사례인데요. 네이버는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페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사고 싶은 옷을 검색해 보는 것만으로도 거기에서 그 옷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그것을 네이버가 직접 구축하기 보다는 많은 판매사업자들에게 개방해 버림으로써 아주 손쉽게 전자상거래 1위 기업에 가까운 정도의 실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네이버 말고도 무신사, 스타일쉐어, 스타일난다 등 다양한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SNS를 적극 활용하고 금융 빅데이터를 소매 빅테이터를 통해 만들어내는 지혜를 알면서 소매사업자와 유통사업자들이 디지털 전환을 빨리한 기업들은 금융사업의 기회도 얻게 되는데요. 반대의 경우에는 새로운 어려운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그런 점에서 막강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을 이기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답> 네. 우수한 스타트업들은 대기업보다 자본력이 우세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왜냐하면 대기업 전체보다는 당연히 자산이 적지만 그 스타트업이 겨냥하고 있는 하나의 사업 부문에서는 아무리 대기업이 자산이 많아도 그 스타트업 만큼 자산과 자본을 집중해 줄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스타트업은 글로벌 자본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은 대주주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돼 버렸고, 토스 같은 경우도 굉장히 큰 자본가들이 투자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사업을 가지고 있는 법인체의 스타트업이 사실은 주주구성과 자본구성에서는 글로벌 단위의 자본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기업들이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려면 그 사회의 선택과 고객들의 변화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대담 : 유지승, 촬영·편집 : 심재진, 그래픽·자막 : 황미혜·박혜경]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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