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코로나19 확산 우려되지만 '대유행' 아냐"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 사태' 선포, "대규모 중증사망 목격 안돼"문정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제43차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및 한-WHO 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
WHO(세계보건기구)는 24일(현지시간) 한국 등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깊이 우려된다면서도 아직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갑자기 사례가 늘어난 것은 깊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증가가 유행병(epidemic)이 이제 대유행이 된 것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이미 우리의 가장 높은 수준 경보인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 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현재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억제되지 않는 세계적 확산과 대규모의 중증과 사망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대유행할 수 있는가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라며 "우리가 거기 이르렀는가의 질문에 우리 평가로는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각국마다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사례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분명 매우 우려되지만, 지금 대유행이란 단어를 쓰는 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확실히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나라가 각자의 맥락에서 각자의 위험 평가를 해야 한다"며 "WHO 역시 자체적 위험 평가를 계속하며 24시간 내내 이 유행병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정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