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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재택근무 확산에 판교 IT밸리 '공동화'...정상근무 직원들 불안감↑

테헤란밸리 이어 판교밸리도 재택근무 대세...대형 게임사는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 어려워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2/26 09:53

일부 게임사들에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도 직원들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성남시 분당·판교 일대의 IT·벤처 밸리가 점차 공동화하는 양상이다. 이 지역 근무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분당·용인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안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어려운 대형 게임 제작사들은 불가피하게 정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해당 기업 직원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부터 서비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을 남기고 재택 원격 근무에 돌입했다.

대구광역시에 입지한 게임사 KOG가 가장 빠른 지난 21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이어 24일부터 서울 강남권에 입지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블리자드 코리아·EA 코리아·에픽게임즈 코리아·유니티 코리아 등 외국계 게임사나 소프트웨어 업체의 한국 지사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위메이드·네오위즈가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네이버·카카오도 동참하는 등 판교밸리에서도 재택근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이다. 웹젠도 26일부터 3일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도 빠르면 이날 중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관련해 확정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넥슨은 정상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구로에 입지한 넷마블도 정상근무를 이어간다.

26일 오후 1시 경 판교벤처밸리 일대 전경.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이나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양상이다.


코로나19 공포감이 가장 극심한 대구 지역 게임사가 가장 먼저 재택 근무에 돌입했고 이후 테헤란 밸리에 입지한 외국계 게임사 지사, 판교밸리에 입지한 서비스 중심 IT기업 순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제작의 경우 보안상의 이유, 협업 체계에 중점을 둔 업무환경 탓에 제작물을
사외로 반출해 집에서 근무하기 쉽지 않다"며 "이미 재택근무에 돌입한 업체들도 자체 제작보단 배급·서비스 중심의 회사들이고, 넥슨과 엔씨,넷마블이 재택근무를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택근무=집에서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쉽게 예단키 어려운 상태에서 경영자들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근무를 지속하기로 한 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넥슨 직원들은 이정헌 대표가 사내 메일을 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예민하게 촉을 곤두세워 살피는 것, 그리고 빠르게 힘을 합쳐 진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전염병은 조심해서 막는 것이지, 힘을 합쳐 어떻게 진압하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안양시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펄어비스 직원들도 불안해 하는 양상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펄어비스 사옥에서 가까운 평촌역 근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옥이 입지한 안양과 신천지의 본산으로 인식되는 과천과의 거리도 가깝다.

평소 근무강도가 높은데다 서울에서 먼 입지 탓에 안양 인근으로 이주해오는 직원들에게 메리트를 지급, 임직원 중 안양 거주자의 비중이 높다. 신작 베타테스트를 앞둔 집중근무 기간인 만큼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도 어렵다.

판교밸리에 입주해 일하고 있는 IT업체 직원들은 대체로 재택근무 체제 전환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혼자들의 경우 가정에서 육아를 병행하며 근무하는 거이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재택에서 근무하고 있는 IT업계의 한 종사자는 "어린이집 휴원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하고 있어, 사실 회사 나가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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