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카카오페이지 통해 사면 보조금 상당 캐쉬 지급...흥행부진에 '파격' 마케팅

삼성전자가 카카오페이지 고객이 갤럭시S20를 구매하면 25만원 상당의 카카오페이지 캐쉬를 지급하는 마케팅을 진행,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반 고객에게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인데, 카카오페이지 고객이 갤럭시S20를 구입하면 전용 캐쉬 형태로 공시지원금과 상응한 규모의 보조금을 추가로 주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에 이같은 형태의 마케팅을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데, 갤럭시S20 구매 열기가 예상을 밑돈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카카오가 웹툰, 웹소설, 영화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리워드 광고 탭을 통해 갤럭시S20를 사는 고객에게 카카오페이지 캐쉬를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리워드 광고는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광고주들의 광고를 열람하거나, 상품과 연계된 소셜서비스 홍보계정에 참여하면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처럼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의 캐쉬를 지급하는 '참여하면 캐쉬' 형태의 보상도 있다.

관련 비용 전액은 모두 광고주들이 지급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얻은 캐쉬로 콘텐츠를 구매하면 카카오의 실매출로 반영된다.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들은 일정 시간을 두고 연재되며 이용자들이 이를 기다렸다가 열람하는 '기다리면 공짜' 모델이다. 네이버 웹툰 같은 동종 플랫폼에 공통 적용되는 모델이다. 연재주기 동안 기다리지 않고 후속 콘텐츠를 즐기려면 현금을 지급, 전용 캐쉬를 구매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가 사전예약 단계일때는, 사전예약에 참여해 구매약정을 한 카카오페이지 고객들에게 25만원 상당의 캐쉬를 지급해 왔다.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카카오페이지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고객이 요금할인이 아닌 공시지원금을 선택해 구입하면 50만원 상당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통한 사전예약이 지난 3일 종료된 이후에도 이같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데, 보상규모가 파격적인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 쏟는 기대가 적지 않은 반면 당초 기대보다 사전예약 열기가 미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리워드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들 중 가장 최다액에 해당하는 품목"이라며 "역대 리워드 광고를 포함해도 지난해 엘지전자가 스타일러를 구매한 고객에게 지급한 30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