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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김창한 신임 대표 선임...장르별 개발 책임제 도입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연합 '리빌딩' 일단락
서정근 기자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일군 김창한 폅지 대표가 크래프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핵심 자회사인 펍지의 대표직도 그대로 유지한다. 오는 10월까지 임기였던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는 임기 종료를 6개월여 앞두고 사임했다.

(http://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0011211013260618)
☞'[단독]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IPO 추진 앞두고 경영진 대대적 개편' 참조

창립 이래 최초로 개발자 출신 대표가 크래프톤 사령탑에 등극하고 크래프톤 연합의 개발진용을 ▲MMORPG ▲배틀로얄 ▲캐주얼 ▲기타 장르로 세분화하고 각 장르별 총괄 담당역을 둔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장병규 의장이 크래프톤 진용을 개편, 리빌딩에 나선 것인데, 개발 역량과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뒀다. 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편중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성공적인 IPO를 단행할 수 있을지 눈길을모은다.

크래프톤 대표를 겸직하게 된 김창한 펍지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5일 오후 전사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TL)에서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를 겸직하게 하는 경영진 인선과 조직개편안을 공개했다.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는 당초 지난달 27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확산 우려로 직원들이 행사 연기를 요청, 연기된 바 있다. 이후 크래프톤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행사가 열리지 못했는데, 실시간 웹 청취 방식으로 이날 개최해 경영진 개편을 알린 것이다.

장병규 의장이 직접 크래프폰의 신임 CEO로 김창한 대표가 낙점됐음을 알렸다. 장병규 의장은 "글로벌한 게임을 만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적임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MMORPG ▲배틀로얄 ▲캐주얼 ▲기타 장르로 개발 영역을 세분화하고 장르별 전담 총괄임원을 두기로 했다.

MMORPG 장르는 회사의 출발을 연 '테라'IP(지식재산권)와 '에어'등이 포진한 장르다. '배틀로얄'은 크래프톤이 유니콘 기업으로 급성장하게 한 '배틀그라운드' IP가 주축이다.

MMORPG와 배틀로얄 장르에 보다 무게감이 쏠리는 형국인데, MMORPG 장르를 전담할 총괄역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KTL을 진행한 장병규 의장이 몇차례나 "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핵심 차기작이나 장기간 개발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MMORPG '에어'는 김형준 프로듀서가 계속 책임지고 개발을 이끈다. '배틀로얄' 장르는 김창한 대표가 당분간 직접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각 포스트를 구성했으나 연합의 임원들이 당분간 겸직 체제로 이끌게 된 부문이 적지 않다. 신임 김창한 대표가 업무 인수인계를 완료하고 세부 인선을 완료해야 전열 정비가 완료될 전망이다.

크래프톤 연합은 '테라'를 만든 블루홀스튜디오를 모태로 한다. 이후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다수의 게임 개발사들을 품었고,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해 지금의 크래프톤 연합의 얼개가 갖춰졌다.

출범 초기에는 장병규 의장과 김강석 대표, 박용현 '테라' 개발실장이 회사를 주도하는 트라이앵글 체제를 이뤘다. 박용현 실장이 회사를 떠난 후 장병규 의장과 김강석 대표가 외부 개발사들을 속속 합류시키며 연합체를 구성했다.

장기간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렸으나 뚝심있게 경영을 이어갔고, 지노게임즈(펍지의 전신)의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인터넷·게임 섹터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내 배급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IP 라이센스 계약을 텐센트와 체결하면서 이 회사로부터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17개 종속기업을 두고 있는데,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매출 6295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 수익 규모는 NHN과 함께 넥슨, 엔씨, 넷마블의 뒤를 잇는 게임업계 4위권 규모다.

'배틀그라운드'로 퀀텀점프에 성공하고 텐센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협업, 장기적인 수익원을 창출했으나 신규 성장 동력 확보는 더딘 양상이다. 장병규 의장이 쇄신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연합의 일원 스콜이 법인을 폐쇄하는 등 진통도 있었다.

장병규 의장이 경영진들에게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한 쇄신 단행 계획을 알린 것은 지난 1월 초순 무렵이다. 직후부터 김창한 대표는 신임 대표 후보 1순위로 거명돼 왔다. 장병규 의장이 몸담았던 네오위즈 출신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장병규 의장의 의중은 시종 김창한 대표를 향했던 것으로 알려졋다.

장병규 의장이 김창한 대표를 낙점한 것은 회사가 돌파구를 열어가기 위해선 결국 개발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개발이 천직인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 대표직 겸직을 크게 반기지 않았으나, 장병규 의장의 설득으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개발자로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김창한 대표가 직접 회사의 간판이 되는 것이 기업공개 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장 의장은 이날 "기업공개는 중장기적인 과제"라며 이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당초 2021년 기업공개 추진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리빌딩'의 성과물이 극대화하는 시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창한 대표를 선택한 장병규 의장의 리빌딩이 주효해 크래프톤이 또 한 차례 도약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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