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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하반기 중증 패혈증 치료제 임상 시작…동물실험서 효능 입증"

싸이토카인 생산 억제하는 신약물질…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폐렴 동물모델서도 효능
정희영 기자



"현재 중증 패혈증 치료제 'iCP-NI'의 임상약 대량생산이 마무리 단계로, 올 하반기에는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사진>는 9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의 인터뷰에서 iCP-NI의 국내 임상 계획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 전문 위탁생산기관에서 iCP-NI 임상시료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대학병원 1곳 및 서울소재 상급종합볍원 1곳과 임상자문 계약을 맺었다.

조 대표는 "iCP-NI는 끝이 고리형 구조이기 때문에 만들기 어렵다"면서 "현재 임상약 대량생산 마무리 단계로, 올해 중순까지 임상시료 2.5kg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iCP-NI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거나 심각한 외상을 입는 상황에서 인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s)'을 억제해 중증 패혈증을 막는 치료신약이다.

특히 iCP-NI 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전염성 판데믹 상황에 대한 대비 차원이란 점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몸에 침투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싸이토카인'을 분비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면서 "그런데 병원성이 너무 강하거나 신종 병원균이 침투되면 싸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는데 이런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면 혈관 벽이 약해서 혈관이 터지고 주변 장기를 망가뜨리게 된다"면서 "혈관이 터지면서 급격히 혈압이 떨어지고, 결국 저체온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증 염증이 있는 환자가 치료기시를 놓치면 싸이토카인 폭풍에 의해 단시간에 패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현재 이런 환자들을 위한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

현재 패혈증 치료제의 기전은 크게 4가지로 ▲싸이토카인과 상관없이 패혈증 증상만 완화시키는 방법 ▲이미 만들어진 싸이토카인을 제거하는 방법 ▲세포 내에서 이미 만들어진 싸이토카인을 세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방법 ▲싸이토카인 발현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싸이토카인 생산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 등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것은 패혈증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뿐이었다"면서 "2000년대 초반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자이그리스(Xigris)'로 부작용이 심하고, 효능이 미미해 중도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전의 치료제 임상도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현재 혈액을 정화하는 혈액투석여과치료법을 통해 혈액 내 싸이토카인을 줄이는 방법만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조 대표는 "싸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염증성 싸이토카인은 20여종이 넘는다"면서 "이미 만들어지거나 생성되는 싸이토카인 중에서 한 두 종류의 싸이토카인을 막는다고 해서 싸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iCP-NI는 셀리버리의 3세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를 적용해 개발한 싸이토카인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사이토카인 생산을 막는다.

보통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려면 전사인자(NFkB, NFAT, AP-1 STAT1 Nrf2 등 특정유전자가 발현되거나 억제되도록 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가 세포 핵 안으로 들어가 싸이토카인과 결합해야 한다. iCP-NI는 전사인자가 핵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전사인자가 핵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핵 통과 티켓인 '임폴틴(importin alpha)'과 결합해야 한다"면서 "전사인자 보다 많은 양의 iCP-NI을 투입하면 iCP-NI이 임폴틴을 모두 소모해 버려, 전사인자가 임폴틴을 구하지 못해 핵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기전으로 20가지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한 번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셀리버리는 동물실험을 통해 iCP-NI가 싸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균 감염성 급성 중증간염, 세균 감염성 급성 복막염, 세균 감염성 급성 폐렴에 이어 바이러스 감염성 급성 폐렴 4가지 모델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중증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은 다 실험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등 바이러스 전염성 판데믹 상황에 대비해 iCP-NI를 바이러스 감염성 급성 폐렴에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 결과 iCP-NI의 효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세균감염성 급성 중증간염 동물모델에서는 대조군(100% 사망, 110마리) 대비 100% 생존율(133마리)을 나타냈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은 40% 감소시켰고,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은 1338% 증가시켰다.


특히 바이러스성 급성 중증폐렴 동물모델에서도 iCP-NI 효능이 입증됐다. 폐 조직 내로 몰려드는 염증유발 면역세포의 수가 107% 감소하는 등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된 데이터를 확보한 것. 또 폐 기관지 내 염증성 싸이토카인이 67~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전신 혈중에서는
제일 강력한 사이토카인인 티엔에프-알파와 인터루킨-6가 각각 99%, 86% 감소했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의 간염, 복막염, 폐렴 등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급성염증으로 촉발된 패혈증 동물실험의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된 데이터이므로, 코로나19 환자에게도 치료효능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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