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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파 뚫고 은행권 후순위채 투자 '후끈'

우리은행, 후순위채 2500억원→3000억원 증액 발행
대구은행도 '코로나19' 우려 불구 수요예측 흥행
"저금리 기조 속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
허윤영 기자




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일부 기업이 증시 입성마저 미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초저금리 국면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의 후순위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지난 6일 3,000억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KB금융과 대구은행에 이은 올해 3번 째 후순위채 발행이다.

당초 우리은행의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2,500억원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200억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액을 3,000억으로 늘렸다. 금리는 1.94%로 우리은행이 그간 발행한 원화 후순위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확충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 이슈로 발행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흥행의 토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은행도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경쟁률1.5대 1로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발행 금리는 2.12%로 결정됐다. 대구은행이 직전에 발행했던 후순위채 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가 압도적이다. 대구은행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본점을 포함한 3곳의 지점을 폐쇄했다. 핵심 영업지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견조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건전성지표인 BIS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확충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은행 후순위채에 자금이 몰리는 건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져서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이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빅 컷(Big cut)’을 단행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황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이 평균 2~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 우려가 커졌지만, 은행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풍부한 유동자금,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임펀드 부실 사태 이후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상대적으로 고금리 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며 “고금리 채권이 필요한 개인 및 기관에게 은행 신종자본증권의 투자 매력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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