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카드사 "살 길은 자동차금융"…렌터카 자산 인수에 1년 순익 베팅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5,000억 안팎 인수
강북수입차금융센터 신설…국민카드는 중고차특화점 오픈
이충우 기자


신용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선방한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도 렌터카 자산을 인수하는데 한 해 순익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할 만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신한카드가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규모는 5,000억원 안팎으로 오는 17일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고객에게 빌려준 렌터카 자산을 인수한 것"이라며 "렌터카 자산 금융채권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수업무규제로 렌털 자산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현대캐피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신한카드의 이번 렌터카 자산 인수는 가맹점 수수료를 대체할 수있는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이뤄졌다. 중소상인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하락하며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2월 가맹점 수수료가 또다시 인하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당초 우려에 비해 선방한 결과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대형카드사는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비용절감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대체 수익원 확보에 분주하지만 현재로선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다. 그나마 당장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자동차 할부금융이라고 판단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익 구조를 보면, 카드부문 수익은 2조 9,535억원으로 0.3% 줄었지만 할부금융은 1,348억원으로 22% 늘었다. 리스도 1,874억원으로 48.1%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할부ㆍ리스 자산을 늘리기 위해 영업 기반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강북 수입차 금융센터'를 신설했다. 한동안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영업에 주력하다가 최근 자동차 금융 전문점을 새로 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렌터카 자산 인수와 수입차 금융지점 신설은 모두 자동차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1월 서울 강서구 중고차 매매단지에 중고차 특화점포인 오토금융센터를 열었다. 오토금융센터 2호점은 서울 외 경기권에 열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한동안 비교적 마케팅 비용을 적게 드는 모바일 플랫폼 영업비중을 늘려왔지만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오프라인 영업 확대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은행과 카드사가 앞다퉈 뛰어들면서 출혈경쟁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신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시장에 집중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할부리스사의 자동차 금융자산을 보면 저마진의 국산 신차를 대신해 수입차 및 국산중고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익기반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입차 및 국산중고차 영업을 강화하면서 국산 신차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