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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막힌 하늘길, 비지니스 길도 끊길라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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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여파로 100개가 넘는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경영에도 타격이 우려가 되는데요. 권순우 기자와 함께 현장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코로나19로 입국 제한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업종은 주로 어디인가요?

=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항공, 여행업종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사람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진 국가는 9일 기준 106개 국가입니다.

아예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총 44개로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국가는 38개,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한 사람을 제한하는 국가는 6개입니다. 나머지는 한국을 거친 외국인이 입국을 하면 격리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하면서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일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정지하면서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 취항 30년만에 처음으로 일본행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일본-나리타 조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 저비용 항공사들도 모든 일본 노선을 뜨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모든 국제선 노선을 한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항공사들이 아예 노선 중단까지 선언하게 된 것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광범위 하게 이뤄지고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항을 해봐야 손실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보다 47% 감소했습니다.

저비용항공의 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대형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도 급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13개 미주 노선과 12개 유럽 노선을 감편, 비운행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개 미주노선을 비운항하고, 8개 유럽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습니다.

Q2) 하늘 길이 막히면 사업을 하기도 매우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항공업계 외 다른 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 한국의 10대 수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적 교류가 제한이 된 상황인데, 물적 교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우 19개 성, 시를 중심으로 한국인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습니다. 또 소재, 부품 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 금지는 형식적으로는 비자를 받으면 입국을 할 수 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어 사실상 입국 금지입니다.

미국은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검역이 강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 감소했습니다. 수출 상위 10개국이 우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습니다.

한국는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유럽, 미국,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어둡습니다.

Q3)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아시다시피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 방역 강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자체적으로 해외 출장 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입국 제한으로 인한 변화는 크지 않다는 분위깁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출장 금지 조치를 한 것도 있고 해외에서도 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화상회의나 전화회의(컨퍼런스콜)로 진행을 해왔다”며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더 힘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간단한 거래는 비대면으로 진행을 하고 있지만 만나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큰 계약을 경우 사실상 중단된 상황입니다. 기존에 하던 업무는 지속되지만 신규로 추진해야 할 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4) 사무직 같은 경우는 화상회의를 통해 하지만 제조업 분야는 좀 어떤가요?

= 제조업은 해외에서 원자재, 부품 등을 조달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와이어링 부품이 안들어와서 국내 자동차 회사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처럼 해외 물류에 차질이 생기다보니 그 여파가 여러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전차 같은 제조업의 경우 언제까지 완성해 주겠다고 하는 ‘납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넘을 경우 위약금을 내는 조항이 대부분 계약에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에 ‘불가항력’을 통보했습니다. 불가항력 선언은 외부 요인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때 위약금을 면제하는 면책 조항입니다.

태풍이나 지진처럼 천재지변 때문에 불가항력 통보를 한적은 있지만 질병 때문에 행사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에서 공급 받고 있는 블록의 생산 차질로 생산 차질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직접적인 작업 차질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품 공급이 불안정해 납기를 못 지킬 경우를 대비해 납기를 연장해 놓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5) 입국 제한 때문에 해외에 있는 공장으로 못가는 것도 문제지요?


=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정부에 직원들의 입국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제한을 위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2주간 격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생산 라인을 정비하기 위해 엔지니어 700여명이 베트남 출장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차세대 스마트폰을과 삼성디스플레이 OLED 제품의 공급을 위해선데요. 예외로 인정 받지 못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여기서 부품을 공급 받아야 하는 삼성전자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에 30% 넘게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뿐 아니라 대구에서 일하는 베트남 사람도 입국을 금지시킨 베트남 정부라서 삼성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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