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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 1년차 현대커머셜 실적 반등…"비용절감ㆍ지분법 이익 효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재작년말 유증 참여 후 지분 24.99% 확보
작년 순이익 878억원, 전년대비 27.9% 급증…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
이충우 기자


현대커머셜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1년간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대커머셜이 지분을 24% 보유한 현대카드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얻은 지분법 이익도 한몫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비용절감 효과도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순이익은 8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작년 대비 27.9% 증가한 수치다. 현대커머셜은 트럭이나 레미콘 등 산업재 리스상품에 특화한 여신금융전문사다.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경영여건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상용차 금융 건전성이 저하되며 대손부담율이 높아지고,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산업금융 부문의 고위험자산은 축소해 절대적 취급액이 줄고 있다.

기업금융을 포함한 전체 총자산은 2019년 8조 9,873억원으로 5.1% 늘었는데 순익은 28% 가까이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엔 특히 인건비 등 비용절감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시된 현대커머셜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임직원수는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기준 임직원수는 557명으로 2018년 666명보다 1년간 100명 넘게 줄었다. 보수 산정을 위한 집계치로 매월말 재직 임직원수 합산치를 12개월로 나눈 1년 평균 임직원수 기준이다.

경영효율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말에는 점포 폐쇄도 단행됐다. 지점 10곳 중 2곳을 연이어 폐쇄했다. 특수장비차량 할부금융서비스를 전문화하기 위해 별도로 지난해 7월 신설했던 서울 특수장비차량 금융지점은 반년도 안돼 문을 닫았다.

<현대커머셜이 상용차 고객 비대면 영업을 위해 출시한 '고트럭'>

올 들어선 상법상 이사회 결의사항인 지점의 설치ㆍ이전 또는 폐지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정태영 부회장)에게 위임하도록 정관을 개정하기도 했다. 경영환경에 따라 더욱 탄력적으로 지점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지점운영 등과 관련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후 이번에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2,724억원)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치다.


2017년엔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주식을 인수한 뒤 발생한 염가매수 차익효과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급등한 바 있다.


2014년 이후 600명 이상 임직원을 유지해왔던 현대커머셜이 조직 슬림화에 본격 나선 것은 사모펀드가 지분 25%를 들고 있는특수한 경영 환경과도 무관치 않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8년말 현대커머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24.99%를 확보한 뒤 사외이사를 두고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이사인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고문 등 오너일가 지분이 기존 50%에서 37.5%로 희석됨에도 자산 확대에 따른 자본확충이 절실해 사모펀드를 투자자로 유치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을 24% 보유해 정태영 부회장 체제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선 배당 기반이 되는 현대커머셜의 실적이 뒷받침돼야한다. 현대카드는 현재 어피니티 등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회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순익 개선됐지만 현대카드 지분법 이익 비중 확대는 부담


순익 개선을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지만 본업 외 이익 비중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커머셜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카드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가장 최근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5억원이다. 그런데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 이익이 41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지분법 이익이 346억원, 푸본현대생명보험이 71억원이다. 3분기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602억원인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 지분법 이익 비중이 당기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가 아직 2019년 결산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현대카드 역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3분기 누적기준 현대카드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2019년 결산 기준으로도 실적 반등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커머셜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관계사 지분법 이익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보완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를 비롯한 카드업권의 수익성 전망 등을 감안했을 때 변동성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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