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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허공 하이파이브’도 못한다... 세리에A, 코로나로 중단

최승진 기자

무관중 경기로 열린 8일 유벤투스-인터밀란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리그를 중단한다. /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허공 하이파이브’도 하지 못하게 됐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시즌 중 전격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는 9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방침에 따라 4월 3일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이탈리아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조처다.

위원회는 이날 지오바니 말라고 회장 주재로 각 종목 연맹 회장이 모여 “역사상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스포츠 활동의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유럽은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가 비상이다. 9일 현재 확진자가 91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60명 이상 나왔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은 정부의 ‘전 국민 이동제한령’에 따른 것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을 발효한다”며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000만 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나 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 조처는 다음 달 3일까지다.

호날두가 경기장에 입장하며 마치 팬이 있는 듯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뉴시스(더선 캡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는 이미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태가 점차 악화하면서 모든 스포츠 활동을 전면 중지하는 것으로 강도를 높였다. 1898년 첫 시즌을 치른 세리에A는 그동안 1, 2차 세계대전 중에만 리그를 열지 못 했다. 1945~46시즌부터는 단 한 차례도 중단된 적이 없다.

하루 전 무관중 경기에서 월드스타 호날두의 허공 하이파이브가 승부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는 토리노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홈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입장하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작을 취했다. 물론 팬은 없었다. 영국 언론 ‘더선’은 “호날두가 상상 속의 팬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빈 관중석을 향해 박수도 쳤다”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의 이색 풍경이었다.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해 1위로 올라섰지만 결국 리그 중단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최승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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