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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휴직 넘어 휴업, 중기는 부도설까지 …'퍼펙스 스톰' 우려 확산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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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가 대유행 수준으로 번지면서 제조업부터 정유, 항공 등 국내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생존 기로에 놓은 일부 기업은 휴직을 넘어 휴업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도미노 부도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위기의 기업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산업계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곳곳에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두산중공업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요.


답변1)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 희망 휴직, 지난 달에는 2,6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같은 고강도 자구책으로도 비상 사태를 극복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결국 휴업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비롯한 여러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휴업 기간과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업은 휴직과 달리 직원이 아닌 사업자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자가 휴업을 결정하면 실행할 수 있으며 대신 직원들에게 급여의 70% 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두산중공업은 전 직원이 아닌 일부 직원에 한해 시행되는 일부 휴업이란 점을 강조했는데요.

노동조합 측은 사실상 구조조정 단계 중 해고와 다름없다며 지금의 위기가 직원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오늘(12일) 경남도청 앞에서 휴업과 관련해 노조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질문2)
두산중공업이 휴업까지 내몰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내 대표 원자력 발전 기업이었던 만큼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봐야 하나요?

답변2)
두산중공업의 사업 영역을 보면 원자력발전의 주요 기기를 공급해 왔고요.

석탄 화력발전, 복합화력 발전 등 다양한 발전 사업의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건설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발전 사업은 사실상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발전사업도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보시는 자료가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가 10일 노조에 전달한 호소문인데요.

정 대표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원자력과 석탄화력 프로젝트들의 취소로 약 10조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했다"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이 1조 원을 넘어설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고통분담을 통한 비상경영 조치와 함께 가스터빈(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의 국산화, 풍력 발전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질문3)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정유업, 항공업 등 산업계 전반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답변3)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정유사입니다.

임원들도 정년을 채울 정도로 '신의 직장'으로 통했는데,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지난 달 부장단 회의에서 100여 명의 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계획을 제시했는데요.

회사 측은 아직까지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희망퇴직 규모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쓰-오일이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된 데는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주력 사업인 정유사업 실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입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9.8% 감소한 4,49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정유사업에서 253억 원 적자를 봤습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맞물린 유가 급락으로 충격파를 맞고 있어 1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유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이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질문4)
대기업도 어려운 데 중소기업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 4월 부도 대란설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어느정도로 심각한지 전해주시죠.

답변4)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소기업의 대출금 상환 동결 또는 유예를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해양 연구 기자재 수출 기업인데 코로나19로 중국 현장에 기자재 구축이 늦어져 받아야 할 중도금이 지연됐다"며 "이로 인해 만기 도래한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했습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대출을 끼고 기업을 운영합니다. 계약이행 보증, 설비투자, 자재 구매 등에서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는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대기업과 달리 유동 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런 변수를 만났을 때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 한도를 늘리고, 매출채권 보험 규모를 10%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기존 대출 상환이 어려워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소 여행사들은 이미 줄폐업을 겪고 있습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폐업 처리된 국내 여행사는 11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발 부도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무리)
세계 경기 둔화에 코로나19까지, 잇따른 악재에 국내 산업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곳곳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돼 위기 극복의 희망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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