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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내리는 금리…투자자도 증권사도 발행어음 매력 '뚝'

한투·NH투자·KB증권, 발행금리 20~50bp 인하
금리 낮아지고 마땅한 투자처 없어 발행어음 인기 '시들'
김혜수 기자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 상품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발행어음의 금리가 내려가면서 투자 매력도도 그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높은 금리를 줄 유인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저금리 기조 속 코로나19 사태로 시중금리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먼저 발행어음 업무를 최초로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원화 기준 개인과 기관 발행어음 금리를 15~20bp 하향 조정했다. 외화 발행어음의 경우, 50bp 내렸다.

NH투자증권 역시 개인과 법인 대상 발행어음 6개월~1년 기간물 금리를 지난 2일부터 각각 20bp씩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첫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은 지난해 6월 출시한 'KB able 원화발행어음' 1년물 개인 대상 금리를 연 1.78%에서 지난 2월 20일 1.64%로 낮춘데 이어 지난 4일엔 연 1.55%로 잇따라 낮췄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어음을 말한다. 현재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어음 업무를 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이나 부동산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투자자는 보통 은행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증권사 3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2월말 기준 이들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고는 13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2월말 현재 발행어음 잔고가 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1,000억원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2월말 3조9,8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첫 발행어음을 판매한 KB증권은 지난해 12월 잔고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월말 현재 2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경기침체로 증권사들 역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뜨거웠던 발행어음의 인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소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하게 되는데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투자 유인이 뚝 떨어졌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하락과 코로나19 사태로 발행어음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 하다"며 "경기침체 우려로 중소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부동산 경기마저 꺾이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유인이 증권사로서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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