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투잡'에 9일간 혼밥한 경비원까지…취약층 고된 삶 드러나
확진자 동선 공개 후 안타까운 인생사 조명…응원·격려의 목소리 커져유지승 기자
근무 중인 경비업무 담당자.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그들의 고된 일상의 흔적이 드러나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녹즙을 배달하는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지역에 비상에 걸렸다. 이후 그의 동선 역시 관심이 쏠렸다.
녹즙 배달원 A씨의 하루는 이랬다. 이른 새벽 5시 20분부터 7시 17분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녹즙을 배달한 뒤 버스를 타고 구로구 콜센터로 이동해 오후 6시까지 '투잡'을 뛰었다. 녹즙 배달을 시켜먹는 인원도 몇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구나 배달 업무란 이유로 A씨를 감염병을 전파한 주범으로 지목하는 듯한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비판 여론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복귀하시면 녹즙을 주문하겠다'는 등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A씨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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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또 다른 확진자 56세 남성 B씨는 9일 간의 동선이 공개됐다. 그는 경비일을 하면서 이 기간 내내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혼자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접촉자 없이 집→근무지(경비)→혼자 점심→집 이란 단순 동선이 열흘 가까이 이어져 쓸쓸함을 더했다.
이밖에도 고열과 통증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진료를 받은 후 자택에서 근무를 지속하거나 긴 일상을 내내 혼자서 지내는 동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의 취약계층의 감염이 두드러진 점이 주목되며 고립된 이들의 삶이 이번 코로나19로 고스란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