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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제로금리 시대…엎친데 덮친 보험사

고금리 저축상품 부담 가중…경쟁 심화까지 이중고
유지승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제로금리 시대가 더 빠르게 다가오면서 국내 보험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미 연준이 이날 기준 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낮추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하했다.

이에 고금리 상품을 팔아왔던 국내 보험사들은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운용수익률 하락에 따른 역마진이 불가피한 만큼, 보험사들의 재무건성 악화로 연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저축성 상품을 다뤄 저금리에 취약한 생명보험사의 쇼크가 불가피하다. 과거 고금리 계약 상품과 현재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이차역마진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개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6%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1년 5.22%에서 지속 하락하며 3%대로 고꾸라졌다. 제로금리 시기가 도래하면 이 수치는 더 떨어진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고, 경기가 꺾이면서 보험 가입은 커녕 해지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보험 가입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금리 기조에 대비해 보험사의 부실 여부를 미리파악하기 위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실은 그렇지만, 과거 고금리 상품과 보험사 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저금리에 맞지 않는 상품이 넘쳐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내려갈수록 사람들은 고수익 상품을 찾는데, 외형 성장도 추구해야 하는 보험사들이 이런 경쟁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고수익을 기대하지만 투자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주 투자처인 국고채나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보험사들은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국회 통과에 차질을 빚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통과가 되더라도 완전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보험사들처럼 국제적으로 다각화된 분산된 투자처나 투자기법을 갖고 있다면 여러 시도를 해보겠지만,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고, 해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럼에도 활로 찾기가 현 상황에선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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