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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앱이 뭐지?" 소외된 고령층 …줄어드는 '정보 격차' 예산

코로나19에 '디지털 디바이드' 심각성 부각…"대대적인 교육 필요"
황이화 기자

약국의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민간 개발 '마스크 앱'들. /사진=네이버 모바일앱 검색결과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코로나 맵' '마스크 앱'이 등장해 사회가 IT 기술로 대응하고 있지만, 정작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이들 서비스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 현상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 예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고령층·농어민·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인 대비 6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8.9%였던 수치 대비 대비 1%p 향상된 것. 취약계층별로 고르게 1%p 가량씩 오른 가운데, 이들 계층 중 가장 정보화 수준이 나은 계층은 저소득층(87.8%)이었고, 이어 장애인(75.2%), 농어민(70.6%), 가장 정보화 수준이 낮은 계층은 고령층(64.3%)이었다.

해당 조사는 컴퓨터·모바일 스마트 기기·인터넷 접근 및 활용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다만 구체적인 IT 서비스 이용 내용까지 반영하지 못하고 조사 기간 등을 감안해야 하는 까닭에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실제로 정부는 공적 마스크 구매 시 '허탕 치기' 일쑤인 상황에 대응해 '마스크 앱' 정책을 펼치는 중인데 고령층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IT 서비스들에 대해 "존재도 모른다"는 반응이 많다.

17일 서울 구로구 거주 김모씨(72세, 남성)은 "마스크 앱이 있는지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거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고령층에서 발생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정부 정책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에 디지털 디바이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란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 세대, 사회계층 간 정보, 기술 활용 능력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격차를 말한다.

과거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취약계층 경제, 계층적 가능성을 제한했다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마스크 앱도 그렇고 새로운 IT 기술들이 노인이나 취약한 사람에게 더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 IT 교육 등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정보 계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스마트포 앱 사용 등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 해소를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해마다 예산이 감소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120억원이었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예산은 올해 110억원으로 줄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마스크 앱의 경우 장애인 계층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읽어주는 서비스'를 포함했다"며 "고령층의 경우 연령 특성이 있어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속적인 정책적 고민과 함께 내년에는 예산 확대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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