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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가 뭐기에..."핵심 호재"vs"아직 부족해"

미국 연준, 기업어음 매입기구 설립하기로...2008년 금융위기 때 선보인 대책
"금리 빅컷에도 불안했던 시장, 안정 찾을 것"..."부실채권 매입 방안은 빠져, 낙관 일러"
이대호 기자



핵심은 'CP'였다.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지점도,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CP 관련 내용이었다. 다만, 보완책이 더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CP는 기업어음(commercial paper)을 말한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으로, 발행기간이 대부분 30일, 90일, 180일 등이어서 단기자금 융통 통로이자 자금경색 척도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가장 염려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CP였다. 소비부터 투자까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자금경색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유가급락으로 인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타격, 여행·물동량 감소로 인한 항송운송 업체들의 자금난이 시장의 큰 우려였다. 최악의 경우 기업 줄도산뿐 아니라, 이들의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파생상품(CLO,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대출채권담보부 증권)까지 폭발하며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염려가 컸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 17일 성명을 통해 CP 매입기구(CPFF, 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PFF 산하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시적으로 운용된 바 있다. 이번 매입 기간은 내년 3월 17일까지 1년으로 예정됐다.

매입 대상은 달러 표시 CP이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된다. 신용등급 A1, P1 이상인 CP와 ABCP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이슈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FED의 100bp 금리인하, 7,000억 달러 양적완화 재개에도 불안감을 높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했다."며, "결국 시장이 원했던 것은 크레딧 리스크(완화)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만약 CP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기업은 단기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충격은 고스란히 다른 기업으로 전이될 것"이라며, "CPFF 프로그램을 통해 CP 시장이 진정되면 주식시장 역시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결국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버틸 수 있는 시간만 마련되면 시장의 분위기는 지금보다 개선되고 공포심리 역시 완화될 것"이라며, "동시에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전격적인 빅컷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에도 금융시장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코로나19발 신용경색이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 즉 기업부채 리스크라는 점에서 미 연준의 정책이 핵심문제 처리에 미흡했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미 연준의 CP 매입은 핵심 리스크 해소에 중점을 둔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다소 진정시킬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로 은행은 은행을 우회하고 부실기업에 곧바로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으며 총 1조 달러의 기업신용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일시적인 경기충격으로 흑자기업 파산 등의 유동성 위기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 전반적으로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데다, CP 매입만 놓고 봐도 그 범위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준이 밝힌 매입 대상 CP는 주요 신용평가사의 'A1 등급 이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준 CP 매입이 큰 호재인 것은 맞지만, 우량 등급 CP만 매입하기로 했고 부실 채권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며, "미국 나스닥 선물이 다시 떨어지는 상황 등 좀 더 지켜볼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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